프레임을 통해 제안하기

by 청리성 김작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좋은 에너지를 얻는 기회를 만났기 때문이다. 합병 최종 단계를 앞둔 지금, 가장 힘을 싣고 있는 부분은 IR이다. IR은 투자 유치를 위한 발표를 말한다. 합병하면 기본적으로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매출을 일으키고 계속 기업으로 무리가 없다고 해도, 합쳤을 때 발생할 예상치 못한 비용이 나올 수 있으니, 자금을 여유 있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합병 이후 새롭게 추진할 성장 동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자금이 필요하다. 여러모로 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IR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합병이 완전히 완료된 단계는 아니지만, IR 자료를 구성해서 투자 관계자분들을 만나고 있었다. 많이 만난 것은 아니지만, 좋은 피드백을 받지는 못했다. 피드백이 모이는 지점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있었다. 한 가지에 집중하기도 어려운데,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었다. 또 하나는, 단계다. 성장 동력 사업은 이제 시작했거나 시작하려는 단계에 있다. 사람으로 치면 기어가는 단계랄까? 이 시점에 투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걷거나 뛸 단계가 오라는 말이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단계에서는 물리적 한계의 벽에 막힌 꼴이 된 거다.


공통된 좋은 피드백도 있었다.

계속 기업으로서의 유지 가능성이다. 매출이 꾸준히 나오는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년 이상 된 기업이라, 고정 고객이 있고 새로운 고객 발굴도 어렵지 않다. 기업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는 말이다. 속된 말로, 망할 일은 없다. 투자자 관점에서 향후 비전도 중요하지만, 무너지지 않을 가능성을 꼼꼼히 따지는 투자자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IR 자료 순서를 바꿨다. 우리 기업의 강점인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우자는 전략이다. 그리고 또 하나를 추가했다.


프레임을 구성한 거다.

프레임은 일반적으로 사고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레임에 갇혔다는 표현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프레임에 갇혔다는 말은 자기가 정한 사고의 틀에 갇혀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제안을 위해서는, 프레임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IR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투자사마다 프레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를 결정하는 틀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겠다. 틀이 다 다른데, 각각의 틀에 맞추는 건 무리가 있다.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는, 틀을 먼저 제시하는 거다. 시작 지점에 질문을 넣었다. 기업 가치에서 중요한 부분 두 가지를 제시했다. 계속 기업이 가능한지 그리고 성장 가능한 아이템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다. 이 두 가지를 질문함으로 프레임을 제시했다. 이후 설명은, 이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지를 설명하면 되는 거였다.


스토리 라인을 새롭게 짜니, 설명이 더 편했다.

강점을 먼저 제시하고 플러스알파를 제안하는 느낌이니 그랬다. 발표를 잘 마치고 피드백을 들었는데, 처음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긍정적 피드백이라고 해서 투자받는 건 아니다. 투자 결정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올라간 건 사실이다. 좀 더 깊이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으니 말이다. 새롭게 구성하고 제안한 첫 번째 발표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으니, 판단을 내리고 실행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다. 이 느낌 그대로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내일도 또 좋은 에너지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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