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조건은, ‘코칭 교육 시간’과 ‘코칭 로그’다. 코칭 로그는 코칭을 실행한 시간이다. 초반에는 대부분 연습한 시간으로 채우지만, 익숙해지면 실제 코칭한 시간으로 채우게 된다. 나는 기본적인 틀을 이해하고 나서는 바로 실전 코칭으로 진행했다. 코칭이 무엇인지 모르는 지인부터, 아무런 관계도 없던 사람들까지 다양하게 진행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처음 만나서, 전화로 코칭하기도 했다. 지인의 소개나 SNS에서 올린 공고를 보고 지원한 사람들이다. 코칭을 시작하고, 연습이 아닌 실제 코칭으로 시간을 채우자 다짐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처음에는 등줄기에 땀 좀 흘렸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음표를 던질 때도 많았다. 고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다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릿속이 까맣게 되기도 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당황할 때도 있었고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것이지, 못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칭도 그렇다. 생각의 방향을 바꿔야 하고 사용했던 언어를 바꿔야 한다. 쉽지 않다는 말이다.
대학원 동기들과 코칭할 때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코칭 실습 시간이 10시간 남짓한 동기들이 말한다. “나하고 안 맞는 것 같아요.”, “너무 어렵네요.” 이 말을 하면 이렇게 되돌려 준다. “지금까지 수십 년을 코칭과 다른 패턴으로 살다가 이제 10시간 남짓했는데, 맞는지 안 맞는지 판단하기에는 이르지 않아요? 어려운 게 당연한 게 아닐까요?” 말을 들으면 금방 수긍한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기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함이 올라와서 든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더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나름대로 열정을 담아 코칭해주고 있다.
코칭은 시간을 충분히 담아야 한다.
대부분의 일이 그렇겠지만, 코칭은 특히 그렇다. 코칭 자격 험 첫 관문인 KAC를 볼 때, 깨달았다. 50시간의 코칭 로그를 채워야 하는데, 시간을 거의 채우고 알았다. 왜 50시간을 채우라고 했는지 말이다. 코칭을 익히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최소한 느낌은 알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그랬다. 50시간을 채울 때쯤, ‘아! 코칭이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합리적인 시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채워야 하는 기준이 없다면, 코칭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코칭의 맛을 느낄 여력이 없어지는 거다. 참맛을 느낄 시간을 가질 수 없는 거다.
코칭 시간에 충분히 담그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들어오고, 상위 코칭 자격에 대한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학원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가, 국제 코칭 연맹 자격을 취득하기 위함이었는데, 준비하면서 한국코치협회 최상위 자격인 KSC도 도전하기로 했다. 함께 준비할 수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음을 굳히니 코칭에 대한 열정이 더 부풀기 시작했음을 느끼게 된다. 내년 목표에 KSC 취득을 추가하려 한다. 꼭 달성할 수 있으리라 믿으면 그렇게 코칭 시간에 푹 담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