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동기끼리, 코칭 실습이 한창이다.
한 주에 많을 때는 4~5명과 하기도 한다. 코칭을 처음 배우는 동기들이 대부분이라, 코치 역할을 하도록 안내한다. 내가 고객이 되어 코칭을 받고 나서 피드백하는 거다. 상위 코치에게 코칭하고 피드백 받는 형태를 ‘코더코(코치 더 코치)’라고 표현한다. 동기들과 주로, 코더코로 진행한다. 필요할 때는 내가 코치 역할을 하면서, 고객으로서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내가 추구하는 코치로서의 지향점은, ‘코치를 코칭하는 코칭(코코코)’이다.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것에 매우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했다.
형식적인 것으로 하고 싶진 않았다. 고객으로서 코칭받는 느낌을 들도록 하려면, 해결하고 싶은 주제가 필요했다. 책 홍보로 결정했다. 지난 10월에 출간한 <골프에서 배우는 팀장 코칭 리더십>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더코이기는 하지만, 여러 코치님께 코칭받으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됐다. 주제는 같았지만, 코치님들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왔다. 알고 있던 방법을 재확인하는 부분도 있었고, 새로운 접근 방법도 알게 되었다.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하던 것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다른 시선으로 생각한 부분도 있다.
책 홍보가 잘 안돼서 고민이라는 것은, 책 홍보가 잘 됐으면 하고 바랐던 거다. 책 홍보가 잘 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책이 잘 팔리는 것을 의미한다. 잘 알려져야 책이 팔리기 때문이다. 책이 팔리더라도 엄청난 양이 아니고서야, 만족할 만한 인세 수입을 받기는 어렵다. 금전적으로 이득을 보기 위함은 아니라는 말이다. 책이 많이 팔리면, SNS 등에서 언급되는 횟수가 늘어난다. 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인지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인지도가 올라가면 부가적인 활동이나, 기타 예상할 수 있는 이득이 있다. 강연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코칭 관련 책이니, 코치의 역할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출간되는 책에 관한 기대도 할 수 있다.
선순환되는 사이클을 살펴보니, 되돌아오는 지점이 있다.
인지도에 관한 기대다. 책이든 저자든 많이 알려지면, 얻게 되는 것이 많아질 거라는 기대가 된다. ‘무엇을 위한 기대인가?’ 이 질문이 떠올랐다. 인지도가 올라가면 무엇이 좋아질 것이냐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조금 더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졌다. ‘책을 출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처음 글을 썼던 때와 처음 출간의 꿈을 키웠을 때의 나로 돌아갔다. 글을 쓴 건, 나 자신을 위해서였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지만, 글을 쓰면서 몰입하게 되었고, 몰입의 느낌이 좋았다. 인지하지 못한 것을 알아차리면서, 깨달음을 얻고 있다. 잊고 있던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면서, 즐거움도 느낀다. 글 쓰는 시간 자체가 좋다.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글 쓰는 것 그 자체로 만족한다.
글을 쓰면서 책 출간을 꿈꾸기 시작했다.
좋은 책을 읽으면서 했던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나도 이렇게 좋은 책을 출간하면 좋겠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다짐한 거다. 출간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꿈만 같았다. 직접적인 출산 경험이 있진 않지만, 아이를 맞이하는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내 삶은 출간 전과 후로 나뉠 거라는 기대도 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많이 없다. 나를 표현하는 수식어에, ‘출간 작가’가 붙는 것 말고는 없었다. 몇몇 독자들이 받았던 좋은 느낌에 관한 피드백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였다. 이후로도 계속 출간해서 5권의 종이책을 출간했지만, 판매와는 많이 동떨어진 결과를 얻었다. 출간 성적표를 받을 때마다, 이 욕구가 더 올라왔다. ‘많이 알리고 싶다. 더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니, 이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
처음 책 출간할 때의 마음이다. 한 명이라고 표현했지만, 상징적인 의미다. 적은 인원이라도 도움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는 의미다. 글 쓰는 순간에 이미 보상받았기 때문에, 이후는 내 뜻과 의지가 아니라, 하늘의 뜻으로 여기고 흘려보내야 한다는 말이다. 욕심이 그것을 붙들고 있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알리고 전달할 수 있는 것은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것이 진정 글쓰기와 책 출간의 목적과 의미가 아닐지 싶다. 쓸데없는 것에 마음 써서 불편한 느낌만 들었다. 오래도록 남을 그것에 더 집중하고, 마음 쓰면서 편안하게 집필에 몰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