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환경에 들어가는 것

by 청리성 김작가

오랜만에 장시간 온라인 수업을 받았다.

대학원 수업인데, 학교에서 논술시험이 진행되는 이유로 학교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학교까지 가는 수고로움을 덜기는 했지만, 오프라인보다 힘겹게 느껴졌다. 화면을 집중해서 봐야 하는 것도 그랬지만, 왠지 모를 힘겨움이 느껴졌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오는 에너지가 더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학교에서 수업받듯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다음 주까지 수업하면 정식 수업은 종료가 된다. 그다음 주는 기말고사를 치르고, 한 학기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시작한 대학원 과정이다.

생각이 없다가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계획한 것보다 반 박자 빠르게 시작하긴 했다. 접수일이 며칠 남지 않은 공고문을 보고, 바로 준비했다. 이것저것 따져서 선택한 것이 아닌, 몸이 먼저 움직인 거다. 직감이랄까?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지 모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계획한 내년 초에, 시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지난주에 26학년도 신입생 면접 진행하는 것을 봤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들어오려고 했으면 들어올 수 있었을까?’ 지금 상황을 보면, 장담하기 어렵다. 합병 진행에 따른 업무와 성령 기도회를 맡아서 진행하니, 일정 등으로, 조금 더 미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결정은, 할 수 있을 때 바로 하는 것이 해답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한 학기 수업하면서 많은 배움이 있었다.

코칭을 접한 지 3년이 되어가고 자격도 취득했기에, 기초과정을 배우는 것이 새롭진 않았다. 새로움은 없었지만, 좀 더 깊이 있는 배움이 있었다. 복습하는 느낌이지만, 전에 알아차리지 못한 부분도 발견하였다. 한동안 코칭 실행과 거리 두기를 하던 차에, 동기들과 코칭하면서, 코칭 감각을 다시 일깨울 수 있었다. 이제 시작하는 동기들에게는 코칭 기초과정을 진행하듯, 각자에게 맞게 설명도 해주었다. 다행히 잘 받아들여 주고, 도움이 되었다고 해주어 보람도 느끼고 있다. 필요하다면, 더 많이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 외에도 많다. ‘코칭 심리학’을 배우면서, 코칭을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았다. ‘조직 개발과 리더십 코칭’을 통해서는 실전 비즈니스 코칭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코칭할 때의 느낌을 다시 느끼고 있다.

참 좋았던 느낌이었는데, 기회가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미뤘었다. 본의 아니게 거리 두기가 된 거다. 당장 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으니,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던 것은 사실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환경 안에 머물러야 뭐라도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원에 진학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환경 안에 머물러야 뭐라도 이뤄질 듯했다. 예상이 맞았다. 매주 공부하는 것도 그렇지만, 한 주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하면서 코칭 환경에 젖어 들게 되었다. 동기들과 코칭 실습을 하고 과제 제출을 위한 코칭을 진행하면서, 더 깊이 코칭 환경에 젖어 들었다. 그래서일까? 오랜만에 연락을 주신 코치님이 KPC 자격시험을 위한 ‘코더코’ 요청도 주셨다. 코칭 환경에 더 깊이 스며들 기회가 온 거다.


환경에 머무는 것은 중요하다.

환경에 영향받는 이유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깨어있을 수 있다는 거다. 환경에 머물면, 깨어있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되었든, 그와 관련된 정보가 들어오고 활동을 하게 된다. 깨어있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렵고 환경 안에 있는 것이 곤욕이 될 수 있다. 따라가기 위해서는 그러고 싶지 않더라도, 깨어있게 된다. 깨어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면, 다른 것에 애쓰지 말고, 환경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환경에 들어가면, 본인의 의지보다 환경에 휩쓸려서 자연스레 깨어있게 된다. 항상 깨어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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