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축어록을 자주 접하고 있다.
‘코치더코치(이하 코더코)’라고 해서, 하위 코치가 진행한 코칭 내용을 살피고 피드백을 주는 방식의 코칭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나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코칭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효과가 좋다. 일반적으로 ‘코더코’는, 하위 코치가 상위 코치에게 코칭하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을 주로 한다. 이 방식은 즉각적이기 때문에 더 좋을 수도 있지만, 고객 역할로, 자칫 놓치는 부분이 발생하기도 한다. 코칭받는 역할이기에 코치로서 보다는, 고객으로서의 느낌을 피드백할 가능성도 크다. 축어록을 통한 ‘코더코’가 좋은 핵심적인 이유는, 여러 번 듣고 살피면서, 포괄적인 피드백과 세부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다는 거다. 처음에는 전반적인 느낌을 살피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세부적인 표현이나 반응 등을 살핀다.
축어록을 들으면, 여러 느낌이 든다.
어떤 코칭은 부러움을 느낄 때도 있다. 하위 코치지만, 배울 점을 발견하는 거다. ‘야! 이 시점에서 이런 질문을 하네?’, ‘오! 이런 질문도 괜찮은데?’, ‘반응이 좋네!’ 등이다.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은 코칭은, 피드백 주는 것이 조심스러워진다. 괜스레, 잘하는 코칭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 마음 때문이다. 보완하면 더 좋아질 부분과 세부적인 표현 그리고 반응 등을 중심으로 피드백한다. 그리고 꼭 덧붙이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참고하라고 드리는 말씀이지, 이렇게 하라는 건 아닙니다. 코치님에게 맞는다면 활용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코칭에 정답은 없으니 말이다.
아쉬운 느낌이 드는 축어록도 있다.
고객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 때가 그렇다. 코칭 상황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고객이 말하는 핵심 표현을 알아차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그다지 무게 중심을 두지 않아도 되는 표현에 집중하는 모습도 그렇다. 주제를 명확하게 합의하지 않아, 진행하다가 다시 주제로 돌아간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아, 목표를 다시 이야기한다. 왔다 갔다 하는 거다. 이 코칭의 종착점은 어떤 모습일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듣는데 놀라운 장면을 듣게 된다.
고객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표현이다.
“말하다 보니”라고 운을 떼면서,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했으니, 그걸 해보면 좋겠다고 해답까지 이야기한다. 목소리에도, 그 감정이 묻어난다. 억양이 올라간다.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은 사람처럼, 들뜬 기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완벽한 코칭도 없고 완전히 실패한 코칭도 없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코칭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코칭 대화지만, 코치가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고객이 전하는 메시지를 잘 살피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잘 알아차릴 때, 고객에게 좋은 코칭 대화를 선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