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마음을 품고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겸손해진다는 말이다. 여기서 ‘아는 것’은, 단순한 지식만이 아니다. 교양이나 덕망 등, 내면을 성장시키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제대로 배우고 익혀서 성장한 사람은,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배울수록 더 배우고 싶은 욕구가 일어난다. 배울수록 자신이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아예 모르면 모른 채 살아가겠지만, 지적 욕구가 있다면, 아는 순간 더 알고 싶어진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봐도 그렇다.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듣거나 알게 되면, 끝까지 파고든다. 집요할 정도로 파고드는 사람 앞에서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게 된다. 호기심도 지적 욕구라고 한다면, 지적 욕구는 이렇게 강력하다.


아는 데 필요한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마음을 여는 거다. 문을 열어야 들어오고 나올 수 있듯이, 마음을 열어야 받아들일 수 있다.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것도 들어오지 않는다. 지적 욕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들어오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갈 수 있겠는가?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는 들리지 않는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내가 잘 아는데….”로 운을 떼면서, 스스로 차단한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고 판단하는 거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확신한다면, 다른 내용은 배제한다. 아예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잘 모르나 본데?”라며, 틀린 이유를 계속 설명한다. 대화로 지적 욕구를 채워가는 상황이라면, 더 이야기하고 싶겠는가?


알고 싶은 마음과 받아들이는 마음.

지식과 교양 그리고 덕망 등을 채우면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마음이다. 알고 싶은 마음만 많다고 채우긴 어렵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말을 우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마음을 열기는 하지만, 알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어떨까? 돈을 모르는 아이에게 지폐를 주는 것과 같다. 아이에게는, 돈의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인쇄된 종이일 뿐이다. 찢어버리거나 물고 빤다. 가치를 알지 못하거나 알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거저 줘도 알아보지 못한다. 지적 욕구와 받아들이는 마음, 이 둘이 동반돼야 원하는 것을 깨닫게 되고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성장하게 된다. 성장하고 싶은데 성장하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면, 이 두 가지를 살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