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닌 내일로 미루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by 청리성 김작가

새해를 맞이한 지, 열흘이 지났다.

연초는 언제나 그랬듯이, 여러 일로 분주하게 보낸다. 분주하게 보내는 이유가, 주체적으로 계획한 것을 실행해서가 아니다. 역할에 따라, 해야 할 것을 하니 분주하게 보내는 거다. 연말 연초에 야심 차게 계획한 것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있다. 연초에 계획된 일들이 마무리돼서,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기나 했는데 아니다. 해야 할 일들이 또 쌓여가고 있다. 일정표를 보면, 해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1월은 계획한 것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계획하고 준비할 시간이 점점 줄어드니, 마음만 조급해진다. 우리에게는 두 번의 새해가 있다고 말한다. 이미 지난 1월 1일과 다음 달에 맞는 구정이다. 구정에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 머뭇거리기에는 너무 늦다. 일단 시작은 해야 조금씩이라도 진도를 나갈 수 있을 듯하다.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 이유는 다양하다.

연초라 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이기도 하고, 잡혀있던 일정을 소화하느라 그렇기도 하다. 매년 연초부터 시작하기로 다짐하지만, 며칠씩 밀리는 이유가 그렇다.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 알고는 있지만, 반복의 고리를 끊지는 못하고 있다. 반복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여러 이유가 떠오르지만, 가장 확실한 이유는 하나다. 바로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고 바로 시작하지 않으면, 실행이 더뎌진다. 계획을 세웠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이미 시작했다고 여긴다. 계획을 세웠으니 원할 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바로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다이어트는 원래, 내일부터 하는 거야!”

다이어트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음식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본다. “아!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곁에 있는 사람이 한 수 거든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내일’은 다음 날을 의미하지만, 내일이 되면 ‘내일’은 또 내일이 된다. 돌아오지 않는 날이라는 말이다. 내일로 미루기는 아주 쉽다. 몇 주나 몇 달이 아니니,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날이, 내일이다. 손에 잡힐 듯하지만, 잡히지 않는다. 잡을 수 있을 듯하지만, 잡히지 않는다. 오늘 시작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는 날이다. 손에 잡기 위해서는, ‘내일’이 아닌, ‘오늘’ 시작해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내일이 아닌 오늘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