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성녀 테레사’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로 불렸던 성녀는, ‘마더 테레사’라는 호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했고, 인도로 넘어가 빈민과 병자 그리고 고아와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였다. 이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성녀의 어록과 일화도 많이 소개되었다. 들었던 일화 중에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는 ‘어? 정말?’이라며 의구심을 가졌지만,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며 이내 깊은 뜻을 알아차렸다. 또 한 가지 깨닫게 된 부분도 있다. 가치관이 확실한 분은,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본질에 집중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 혹은 어떻게 말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행동한다.
성녀 테레사는 비행기를 자주 이용했다고 한다.
많은 활동을 하셨으니, 당연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비행기의 어떤 좌석을 탔느냐는 거다. 사람들한테 문제를 내면 뭐라고 답할까? 이코노미석 혹은 가장 저렴한 항공을 이용했다고 말할 거다. 요즘으로 치면 저가 항공 같은 것 말이다. 왜?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니까. 나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뜻밖에도, 일등석을 이용했다는 거다. 이 말을 들으니 당연히 ‘어? 정말?’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반 사람들도 타기 어려운 일등석을 탔다고 하니 말이다. 혹자는 이 말만 듣고 비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겉으로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것처럼 하지만, 자기의 편의를 위해 비용을 사용한다고 말이다.
왜 그랬을까?
왜 성녀는 일등석을 탔을까? 정말 자기 편의를 위해서 그렇게 했을까? 아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이유를 들었다. 일등석은 누가 타는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용한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성녀가 일등석을 이용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거나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한테 영업(?)하기 위해서다. 성녀는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자선을 요청하기도 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현실을 알렸다고 한다.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을지 싶다.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
많은 기부를 받았고, 사회적으로도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 그리고 응원을 받았다. 이 말을 듣고, 훌륭한 분은 생각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선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일부로라도 저렴한 항공을 이용했을 거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성녀는 달랐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던 거다. 불편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순 없다.
의식하지 않을 순 없지만, 본질이 무엇인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놓치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거나 겉으로 보이는 것만을 중시하면, 본질과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다. 예쁜 포장지로 잘 싸인 상자 안에 아무것도 없다면, 어떻겠는가? 포장지만 가지고 만족할 것인가? 아닐 거다. 포장지가 별로라도 안에 든 것이 필요하고 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무엇을 중시할 것인가? 무엇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본질과 중요한 것에 관한 질문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