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인가?

by 청리성 김작가

연예인의 결혼식이 기사로 나올 때가 있다.

많은 축하객이 찾아오는데, 접점이 없는 것 같은 사람이 보일 때는 의아한 생각도 든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인터뷰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가 축하하는 자리인데,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기사도 나온다. 무엇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할까? 상식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일 때도 있지만, ‘아! 그럴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모습도 있다. 어떤 모습이 그럴까? 결혼식 주인공보다, 더 화려하거나 튀는 의상을 입었을 때다. 왜 이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까? 주인공보다 더 주목받기 때문이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당사자들인데, 그들보다 더 주목받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거다. 처음에는 ‘왜?’라고 생각했지만, 금방 이해됐다. 자기가 주인공인 자리인데 타인이 두각을 나타낼 때는, 누구나 기분이 좋지 않다. 삼자의 처지에서도 이런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 거다.


지금보다 더 철없던 시절, 나도 그랬다.

마케팅 일할 때였다. 나의 역할은, 나의 고객사 담당자가 의뢰한 마케팅 업무를 대행하는 일이었다. 형태는 대체로, 심포지엄 준비와 운영이었다. 한창 사기가 올랐던 시절이었는데, 준비 과정에서 담당자는 비협조적이었다. 결정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답을 잘 주지 않았고, 일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을 줬다. 실상 내가 알아서 다 준비했다고 여겼다. 심포지엄 당일, 모든 부분이 원활하게 끝났다. 고객사의 높으신 분이 수고했다고 칭찬해 줬다. 곁에 고객사 담당자도 있었지만, 그 담당자를 언급하진 않았다. 나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칭찬을 고스란히 받았다. 이후 어떻게 됐을까? 그 담당자의 일을 다시 하지 못했다. 심포지엄 준비와 진행의 주인공은 고객사 담당자가 돼야 했는데, 내가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라도 옆에 있던 담당자를 거들어줬다면, 더 많은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이 원리(?)를 알고 깨달음을 얻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주인공이 있다.

결혼식이든 생일이든 그밖에 축하받을 일이 있는 사람 혹은 격려받아야 할 사람이 그렇다. 주인공이 명확하게 있는 자리에서, 그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모르고 그런 행동을 한다면, 누군가는 이야기해 줘야 한다.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더 곤란한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가끔은 애매할 때도 있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리다. 이야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주로 주인공이 된다. 흐름이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 누군가가 언급돼서 주목받을 때다. 이를 잘 받아들이고 넘어가면 되는데, 가로채는 사람이 있다. 집중되는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자기한테 주목하도록 흐름을 바꾸는 거다. 언제나 자기가 주목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대체로, 누구나 자기가 주목받았으면 한다. 주목받고 싶지만, 자리와 상황에 따라, 드러내도 될지 아닐지를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요즘 아이들 표현으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기)’를 잘해야 한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