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으로 매달리고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가장 간절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바로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8년을 넘게 다닌 직장에서 나와야 했을 때다. 나와야 했다는 것은, 대놓고 나가라고 한 건 아니지만,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말이다. 암묵적인 압박이랄까? 당시에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왜? 도대체? 열심히 일한 나한테 왜?’ 이해라도 됐으면 덜 무겁게 받아들였을 텐데, 스스로 이해되지 않으니, 마음이 더 무거웠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조금은 이해했지만, 나가야 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은 여전했다. 마음이 무거웠던 더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 아이가 셋 모두가 열 살 이하였다. 지금보다 열악했던 시절이었는데, 늦게 퇴근했을 때, 아내와 아이들이 한 방에서 이리저리 흩어져 자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더 무거웠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매일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계속 이 질문이 떠나질 않았다. 버티기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벽돌을 매일 하나씩 더 얹는 느낌이랄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겁게 마음을 짓눌렀다.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이었다. 밤에 지하철을 타기 위해 걸어가는데, 가로등이 없는 깜깜한 구간에 들어섰다. ‘어찌해야 합니까?’ 속으로 이렇게 되뇌는데, 가슴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그리고, 말씀 하나가 들렸다. 들렸다는 표현보다는 울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항상 너와 함께 있겠다!” 거리는 어두웠지만, 머릿속은 환해졌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명확해졌다. 다음 날, 바로 사표를 냈고, 회사를 나오게 됐다. 퇴사 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새로운 길을 만났고 지금도 그 길에 있다. 퇴사와 새로운 회사 입사 간격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계획하지도 준비하지 않았던 길이었다.


간절함으로 매달리면 답을 찾게 된다.

천재라고 불리던 학자들의 일화를 봐도 그렇다. 풀리지 않은 문제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했다. “유레카!”를 외쳤던 아르키메데스도 그렇다. 목욕탕까지 풀리지 않은 문제를 생각하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않았는가? 끊임없이 매달린다는 것은 곧, 간절한 마음과 연결된다. 간절하면 끊임없이 매달리게 된다는 말이다.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간절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매달려야 한다. 원하는 마음만 품었고 간절하게 매달리지 않는다면, 방법을 찾기 어렵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한다. 스스로 돕는다는 것이 곧 간절한 마음으로 매달리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는데, 간절함도 매달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어떤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누구보다 간절하게 매달려야 하는 사람이 태연하다면,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도 식게 만든다. 간절한 마음으로 매달릴 때, 아이디어도 생기도 도움을 줄 누군가도 만나게 된다. 찾아야 얻게 되고, 두드려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