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PI 심화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코칭할 때, 진단 도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진단 도구들이 여러 가지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했다. 고민하는 요소는 몇 가지가 있었다. 어떤 코칭 상황에도 적용 가능한가? 누구에게나 유용한 도구인가? 진단 과정이 단순한가? 진단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가? 등이다. 아! 현실적으로 중요한, 금액도 무시하지 못했다. 아무리 좋은 진단 도구라고 해도, 금액이 너무 높으면 선택하기에 곤란하다. 진단을 받기도 하고 내용을 듣기도 했는데, 딱 맞는 진단 도구를 만나지 못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선택 과목에서 진단받고 이거다 싶었다. 이 진단 도구가 RGPI다. 2주 전에 기초 과정을 듣고, 어제 심화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받을 수 있는 교육은 다 받은 거다.
기초 과정을 듣고 바로 실습했다.
기초 과정을 들으면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진단 도구 3회 이용권이 주어졌다. 아내에게 먼저 진행했다. RGPI 진단의 강점 중 하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99문항이지만 단순한 질문이다. 진단하는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다른 진단 도구들은 문항 수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진단 비용이 꽤 높은 것도 있다. 진단에 진입하는데, 진단 시간과 과정 그리고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문항을 다 작성하면 바로 결과지가 나온다. 결과지 내용을 살펴보고 아내에게 설명했다. 아내는 대체로 결과를 인정했다.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마무리가 됐는데, 아내가 질문했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고?”
할 수 있는 답변이 없었다.
진단해서 결과가 나왔고 그 결과를 설명했는데, 그다음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던 거다. 코칭할 때 고객은 자신이 나눌 이야기 주제가 있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이를 전제로 진단했다면, 이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 나눌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아내를 진단했을 때는 코칭 주제를 설정하지 않았다. 진단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서 설명하는 것만 초점을 맞췄다. 두 번째 진단은 첫째 딸한테 했다. 다른 이야기를 나누다 진단 이야기를 했고, 진단받고 싶다고 해서 진행했다. 첫째도 대체로 수긍했다. 진단 결과 설명이 다 끝났는데 뭔가 허전했다. 아내에게 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진단 내용을 바탕으로 뭔가가 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RGPI는, 성장 잠재력을 살피는 진단 도구이기 때문이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심화 교육에 참여한 계기가 되었다.
심화 교육 참여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대학원에서 진단받은 내용과 기초 과정에서 진단받은 내용이 달랐다. 뚜렷하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 대학원에서는 ‘이타’가 가장 높았고, 반대편에 있던 ‘지위’가 중간 정도 됐었다. 기초 과정에서는, 이 둘이 바뀌었다. ‘지위’가 가장 높았고, ‘이타’가 다음이었다. 반대편에 있는 이 둘이 왜 바뀌었을까? 생각했다. 이타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고, 지위는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이다. 생각 끝에 도달한 것은, ‘이타를 위한 지위’라는 문장이다. 둘의 순위는 바뀌었지만, 코칭하려는 마음과 진단 도구를 장착하겠다는,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지위는, 수단이다.
목적은, 이타다. 타인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지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마음이 진단 결과에 반영되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려면, 영향력이 있는 것이 더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변을 봐도 그렇다. 영향력 있는 사람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마음은 두 가지로 나뉜다. 자기 자신을 위한 영향력과 타인을 위한 영향력이다. 나는, 후자에 더 마음이 간다. 나에게 주어진 여러 역량이, 그렇게 하라고 주어졌다고 믿는다. 이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역량을 키우고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힘 있는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나의 존재 이유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