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시작인 불씨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건조한 날씨 소식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산불이다. 산불이 크게 일어났다는 뉴스를 접하면, 건조한 날씨가 항상 언급된 것으로 기억된다. 사람의 부주의로 일어난 산불이지만, 급속도로 번지고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가 건조한 날씨라고 설명한다. 건조한 날씨에서는, 작은 불씨 하나가 큰불로 이어진다. 눈곱만한 불씨가 마른 잎이나 나무에 떨어지면, 금방 타들어 간다. 작년 대형 산불이 일어났을 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불씨 때문이라고 했다. 겉으로는 불이 다 꺼진 것으로 보이지만, 낙엽 아래에 꺼지지 않은 불씨가 남아있을 때가 있다고 한다. 그 불씨가 낙엽에 옮겨붙게 되면, 다시 불길이 살아난다고 한다. 진화할 때, 불이 다 꺼진 곳이지만, 낙엽을 들추면서 불씨가 남아있는지 살핀다고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겉으로는 꺼진 것으로 보이지만, 아주 작은 불씨가 다시 불을 일으킬 수 있으니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작은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그 자체로는 작은 것일 수 있지만, 이 작은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거대한 산불을 일으키는 것이 작은 불씨인 것처럼, 작은 것의 중요성을 간과하면 그보다 몇 배 아니 몇십 배 혹은 몇백 배 이상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운전할 때,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다. 시작은 아주 사소한 일이었다. 앞으로 끼어들기를 했다거나 경적을 울렸다는 것이 시작이었다. 분노가 일어났지만, 그냥 넘어가거나 삭히고 지나가면 그걸로 끝이다. 기분이 나쁘거나 마음이 상할 뿐, 더는 없다. 하지만 분노를 참지 못하고 행동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툼이 일어나고 크게는 싸움으로 번진다. 분노를 참지 못한 행동이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뉴스에서 이런 소식을 가끔 접한다. ‘아니, 저런 일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거 아닌 일로, 처벌받는 일을 본다. 그 사람도 그쯤 되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을지 싶다. 운전뿐만 아니다. 정말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일어나고, 살인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1분도 아닌 몇십 초만 참았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작은 불씨일 때 꺼야 한다.

작은 불씨를 끄지 않으면, 더 큰 노력과 긴 시간 그리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마음에서 일어난 작은 불씨를 끄지 않아서, 생각보다 큰 대가를 치른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거다. 분노를 참지 못해 휴대전화를 던졌다가 다시 구매했다는 사람도 있다.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휴대전화라, 망가진 휴대전화 비용과 새로 구매한 휴대전화 비용까지 이중으로 비용을 내게 됐다. 자기 행동을 후회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휴대전화만 깨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맞았거나 다른 고가의 물건으로 향했다면, 더 큰 비용과 대가를 치러야 했으니 말이다.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속담이 있다.

참는 것이 곧 큰 일을 피하게 한다는 의미다. 이 한자를 잘 살펴보면, 마음 위에 칼이 있는 모양이다. ‘칼날의 아픔을 견디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심장을 찌르는 듯이 아픈 감정을 인내하고 견뎌야 한다는 의미라는 거다. (네이버 사전 참고) 참는 것의 어려움을 설명한 말이다. 다른 의미로,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칼이 있지만, 마음에만 품고 있는 것으로 말이다. 칼을 휘두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마음으로만 품고 있는 거다. 그렇게 하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화병이 날 수도 있겠지만, 마음에 쌓아두지 않고 잘 흘려보내는 지혜를 터득한다면 이 또한 걱정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칼을 상대방에게 휘두르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타인에게 휘둘렀던 칼은 결국, 자기한테 어떤 형태로든 돌아온다. 이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내 행동으로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를 떠올리고 그 고통을 떠올려야 한다. 자기를 스스로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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