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의 나침반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무언가를 논의할 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

개념 정의다. 단어 혹은 문장 등, 논의하고자 하는 것에 관해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정의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한참 논의했는데도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거나,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을 때가 있다. 정의가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자가 바라보는 방향을 향해서 이야기하고 들으니,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해석하는 기준이 다르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표현이 있다. 자기가 만진 느낌으로 코끼리를 판단한다는 말이다. 꼬리를 만진 사람은 커다란 밧줄이라고 표현한다. 다리를 만진 사람은 기둥이라고 말한다. 만진 부위에 따라, 코끼리를 정의하는 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단어나 개념이라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정의’에 관해 설명했으니, 동음이의어인 ‘정의(正意)’로 풀어보면 좋겠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다. 이 책으로 한창, 정의에 관해 갑론을박이 일어났던 시기가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에 이 책이 가장 많이 팔렸는데 완독률이 가장 낮았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몇 가지 일화가 나온다. 책을 읽지 않았어도 알만한, 철로 이야기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가 돌진하는데, 그대로 둘 때와 방향을 틀 때의 상황을 놓고 정의를 논한다. 방향의 차이는, 한 명이냐 여러 명이냐의 차이다.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쉽게 답하기 어렵다. 어떤 선택이냐에 따라, 정의(正意)의 정의가 달라진다. 너무 무거운 주제로 정의를 설명한 듯하지만, 정의를 명확하게 하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


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그 가치의 정의를 어떻게 했는가? 같은 가치라도 정의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계속 지켜야 할, 가치 열 가지를 정리한 적이 있었다. 소통, 용기, 가족, 감사, 재미, 건강, 인내, 지혜, 봉사, 자존감이다. 가치만 적은 것이 아니라, 그 가치의 기준도 함께 적었다. 가치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감사’를 예로 들면 이렇다. ‘일어난 모든 일에 감사한 이유를 찾는 상태’. ‘감사’라고 하면 보통은, 좋은 일이나 원하는 일 등이 이뤄졌을 때 올라오는 고마운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내가 정의한 감사는 좀 다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난 모든 일에 감사한 이유를 찾을 때, 비로소 나는 감사한 삶을 살아내고 있다고 정의한다. 모든 일에서 감사한 이유를 찾는 것이, 내가 정의한 감사의 가치 기준이다. 쉽지 않지만, 계속 감사한 마음을 내려고 노력한다. 감사한 삶을 살고자 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라 여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