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황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같은 모습을 보고, 다르게 해석할 때가 있다.

비슷한 해석이지만, 방향이 전혀 다른 해석이다. 예를 들면, 관심과 간섭이다. 두 가지 모두, 자세하게 살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냥 스치듯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 느낌을 이야기한다. 같은 상황이지만,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태도가 나온다. 관심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면, 배려와 존중의 말이 나온다. 간섭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면 어떨까? 일방적이고 지적하는 말이 나온다. 비꼬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비하하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막말이라고 하는, 해서는 안 될 말이 나오기도 한다.


모임에서, 약속 시각에 늦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초면이라면 그 사람이 말하는 상황을 믿고 이해하겠지만, 여러 번 만났던 사람이라면 좀 다르다. 그 사람에 대한 배경지식(?)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까지 만나서면서 쌓아온 그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이랄까? 평소에 호감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다 이유가 있으려니 이해한다. 관심으로 바라보고 해석한다. 반대의 느낌이라면 어떨까?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해도 믿지 않으려고 한다. 핑계를 댄다고 생각한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간섭으로 바라보고 해석한다. 일방적으로 생각하고 평가한다. 같은 상황이지만, 평소 느낌에 따라 갈린다.


의도적으로 시선을 바꿔보면 어떨까?

호감으로 바라보던 시선을 바꿔보라는 것이 아니다. 반대의 느낌을 품었다면, 그 느낌을 바꿔보라는 거다. 지금까지의 느낌을 배제한 상태에서 바라본다. 간섭하려는 마음이 아닌, 관심으로 바라본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 사람의 말을 믿으면서 해석한다. 느낌이 어떨까? 계속 간섭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워낙 감정 골이 깊다면 그렇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면, 달라진다.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해석이 달라진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해하게 된다. 이해하면 공감하게 되고, 공감하면 그 사람과 상황을 품게 된다.


시선을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부정적인 정보가 들어오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돌려야 한다.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다. 부정적인 정보에 휩쓸려서,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불평하면 나한테 좋을 것이 무엇인가? 잠시 기분을 풀지는 모르겠지만, 뒤에 밀려오는 헛헛함은 어쩔 것인가? 그 헛헛함을 달라기 위해 먹잇감을 찾듯이, 비판하고 불평할 대상을 찾을 것인가? 악순환이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시선을 바꾸면 마음이 달라진다. 비판이 아닌 이해가 되고, 비난이 아닌 공감이 된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잔잔한 기운이 스며든다. 평온한 마음이다.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처음이 바로, 시선을 바꾸는 노력이다. 간섭이 아닌 관심으로, 비판이 아닌 이해로, 비난이 아닌 공감으로. 바꾸는 노력이 곧 나를 평온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