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回心)’
마음을 돌린다는 뜻이다. 마음을 돌린다는 것은, 지금 마음이 향하던 방향을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겠다고 했다가 가지 않겠다고 하거나, 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가겠다고 바꾸는 것을 말한다. 마음의 방향이 바뀌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타인의 영향으로 바꾸거나 스스로 바꾸는 거다. 타인에 의해 바꾸는 것은, 설득당했다고 볼 수 있다. 타인의 말이나 질문 등을 통해,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을 바라보게 되면서 마음이 바뀌는 거다. 강압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그건 마음이 바뀐 게 아니다. 행동만 바뀐 거다. 몸은 가지만 마음이 따라가지 않는다고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은 하되,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동화에서도 잘 알려준다. 해와 바람이, 길을 가던 남자의 코트를 벗기는 내기를 한다. 바람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바람을 불어 코트를 벗기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는 오히려, 코트의 깃을 두 손으로 꼭 붙잡고 갔다. 바람이 실패하고 해가 시도했다. 해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열기를 뿜었다. 남자는 열기에 못 이겨서, 코트를 벗었다. 이 동화를 빗대어 ‘햇볕정책’이라는 말도 나왔다. 강압이 아니라 따뜻하게 대해서 스스로 마음을 열도록 하는 전략이다. 결과는 둘째 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강압보다는 따뜻함이 더 우선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스스로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이렇다.
직간접적으로 누군가의 말을 들었을 때도 있고, 우연히 접하게 된 정보를 통해서일 때도 있다. 외부의 영향은 받았지만, 뜻하지 않게 바뀌는 사례다. 누군가가 별다른 생각 없이 던진 말인데, 오랫동안 머물 때가 있지 않은가? 그 말은 내 마음의 방향을 바꾸려는 의도가 있지도 않았고,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일 때도 있다. 갑자기 꽂힌 누군가의 한마디가 내 안에 머물면서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 마음의 방향을 바꾸게 한다. 우연히 보게 된 광고나 책 혹은 영상을 통해서도 바뀐다.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인데도, 마음과 연결이 돼서 방향을 바꾸게 된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었는데, 쉽게 바뀔 때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던가? 누군가는 있는 방법을 다해서 시도했지만, 상대방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다른 누군가는, 한마디했을 뿐인데 마음이 바로 바뀐다. 아이러니하지만, 공감 가는 장면이다.
스스로 생각에 잠겼다가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했지만, 스스로 생각한다. ‘정말 아닌가?’ 왠지 모를 찜찜함 혹은 가시지 않은 물음표 같은 것이 맴돌면 생각한다. 외부의 정보나 자극이 없더라도 생각한다. 깊이 그 생각에 머물다가 결정한다. 생각의 방향을 그대로 가기도 하지만, 바꾸기도 한다. 어떤 계기가 있다고 설명하기는 뭣하지만, 마음이 그렇게 방향을 바꾼다.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운 결정의 순간이 그렇다. 왜 마음을 바꿨냐고 물으면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다. “그냥!” 그냥 좋은 것이 진짜 좋다는 말처럼, 그냥 하는 선택이 제일 좋은 선택일 가능성도 크다. 직관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바꾸고 싶은 혹은 바꿔야 할 마음이 있다면, 가만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는가?’, ‘이 방향이 옳은 길인가?’ 스스로 묻고 타인에게 물으면서, 점검하고 살펴야 한다. 너무 먼 길을 가면 돌아오기가 어렵다. 아쉬움과 후회로 되돌아오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은 이렇다. 지금, 머물고, 생각하고, 바꾸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