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라는 것은 약일까? 독일까?
제대로 안다면 약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독이 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판단하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생각이 갇히면서 눈이 가려지고 귀가 닫힌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 여긴다. 아는 것과 다르게 보여도, 생각이 갇혀있으면 바꾸지 않는다. 주변에서 이야기해 주어도 바꿀 마음이 없으면, 바꾸지 않는다. 마음의 문은 외부에서 여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열어야 한다는 말처럼, 스스로 열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다.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판단하고 결정한 일로, 큰 피해를 본다면? 혹은 좋은 기회를 놓친다면? 생각만 해도 마음이 쓰리다.
주변에서 좋은 정보를 알려줄 때가 있다.
정보를 준 사람이 전문가라면, 그 정보를 신뢰한다. 하지만 평소 잘 안던 사람이고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한 말이라면 어떨까? 바로, 부정한다. 말을 편하게 하는 상대라면, “네가 뭘 안다고….”라는 말로, 무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도 몇 번의 경험이 있는데, 참 민망하다. 그리고 다짐한다. ‘다시는 이야기하나 봐라!’ 평소에 겉으로 알던 관계를 전부라고 여기면 이렇다. 여기에 더해, 존중과 배려가 없으면 이렇게 표현한다.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그 사람 안에 있거나 그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더는 얻을 가능성이 작아진다.
모임에서 논의할 때도 그렇다.
누구든 편안하게 의견을 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기 생각에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부드럽게 넘겨야 한다. 리더의 몫이기도 하고 오랜 경험자의 몫이기도 하다. 대놓고 부정적인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의견이 별 의미가 없다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의견이라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면박을 줘서도 안 된다. 심해서 끊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잘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사람의 생각과 입을 닫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닫으면, 더는 열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쉽지 않다. 마음이 다치면,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도 입을 열지 않는다. 필요할 때 도움받지 못한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편하다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사람 관계가 틀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큰일 때문인 경우는 별로 없다. 사소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틀어진다. 평소처럼 가볍게 그냥 던진 말인데, 평소 불만을 품고 있던 문제라면 폭발한다. 왜 이런 일 한 번쯤은 있지 않은가? 평소에 거슬리던 말투나 표현이라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가벼운 일로 터진 일 말이다. 사람 관계를 만들고 쌓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말이 이런 경우다. 틀어진 관계가 깊어지면, 모르는 사람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 된다. 아니, 오히려 모르는 것보다 못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신중하고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