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느끼는 부분이 있다.
나에게 벌어지는 일과 상황이, 그냥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이 일이 나에게 주어졌을까?’, ‘왜, 조금 더 좋은 상황이 아니었을까?’ 등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거나 상황이 흐르면,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마음에는 불만이 가득하게 차올랐다. 불만이 가득한 마음이 무엇으로 드러나겠는가? 불평과 짜증 그리고 화로 드러나게 된다.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불편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기억이 떠오르면 절로 고개가 숙어진다. 그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올라온다.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라, 마음으로 미안함을 전할 뿐이다. 참, 철없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왜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깨닫게 되었다. 왜 이 일이 나에게 주어졌는지 깨닫게 되었다. 왜 조금 더 좋은 상황이 아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유 없던 일과 상황은 없었다. 그 이유를 외면하려고 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고 느끼지 못했던 거다. 직면했던 일과 상황의 이유를 찾고 직면하려고 했다면, 조금은 더 좋은 모습을 보였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 간단한 것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발견하게 되었다. 며칠이나 몇 달이 걸린 일도 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깨닫게 된 것도 있다. 내 삶의 흐름이 왜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깨닫는 순간, 하는 것이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내는 거다. 상황에 따라 그 강도가 조금씩 다른데, 소름이 목뒤를 타고 머리끝까지 올라올 때는 전율이 느껴진다. ‘아!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은,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든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아는가? 딱 그 느낌이다. 사랑을 한가득 받고 있다는 느낌이 곧 감사한 마음을 내게 한다. 내가 원하는 것과 맞닿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닌데, 다른 상황으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될 때도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 한 번이 이번에 벌어지는 것 등이 그렇다. “말도 안 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벌어지는 상황은 아무도 모른다.
당장 1분 후의 일이라도, 아무도 모른다. 짧은 시간이라 예상할 수 있다고 자신하겠지만, 모른다. 소소한 것 혹은 자기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몰라도, 그 외의 것은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어떤 상황이 내 앞에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마음으로 준비하고 받아들일 때, 나에게 벌어지는 일이나 상황의 이유를 찾고자 노력하고 찾게 된다. 찾으려 하지 않으면 눈앞에 펼쳐지는 일도 보지 못한다. 이는 실험을 통해서도 잘 알려졌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자 하면, 눈앞에서 명확하게 벌어지는 상황도 보지 못한다. 설마 그럴까 하겠지만, 정말 그렇다.
겸허한 마음으로 이유를 찾아야 한다.
마음에 평화를 불러오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마음이 필요하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할 필요도 없고, 타인에게 불만을 쏟을 필요도 없다.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니, 마음만 불편하게 된다. 내 마음에 불편함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마음이 불편한 상태라면, 겸허한 마음으로 지금 벌어지는 상황의 이유를 찾아보면 어떨까? 찾고자 해야 찾아지고,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발견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