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지난 토요일, 대학원 수업이 진행됐다.

오리엔테이션으로 가볍게 한 주를 보내고 맞이한, 실질적인 첫 수업이었다. 9시부터 18시까지 진행되는 과정이라,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1학기에는 그랬다. 2학기는 초반이라 그런지 아니면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 그런지,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됐다.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면서, 코치로서 갖춰야 할 역량과 다양한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됐는데, 현실로 이뤄지는 느낌이었다. ‘그룹 코칭’ 시간에 진행됐던 코칭 실습은, 그룹 코칭을 이해하는 도움이 됐다. ‘리더십 진단과 코칭’ 시간에 정리한, 리더십과 자기 인식에 관한 연결도 명확하게 이해됐다. ‘코칭 실습’과 ‘코칭 핵심 역량 2’는 같이 진행되는데, 이 과목에서도 실습으로 깨닫는 부분이 있었다.


‘geography’를 이용한 코칭 실습이다.

단어처럼 지형을 이용하는 코칭 방법이다.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원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앉았던 자리는 ‘현재의 나’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한 곳은 ‘10년 전의 나’이다. 자리를 이동하고 나서, 교수님께서는 10년 전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물으셨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는 각자의 자리를 지긋이 바라봤다. 서 있는 사람도 있었고 다른 의자에 앉은 사람도 있었다. 책상에 걸터앉은 사람도 있었고, 창틀에 기대고 있던 사람도 있었다. 나는 강의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의자를 가만히 바라봤다.


10년 전이면 40이 됐던 때이다.

이전 회사에서 본의 아니게 나오게 되었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지금 회사에 들어왔다. 입사한 지 2년쯤 지났을 때였다.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매주 출장을 다녀야 했고, 이외에도 처리하고 조율할 일이 많았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던 적이 더러 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0년의 내가 지금의 나한테 이런 말을 전했다. ‘10년 후에도 또 아쉬워할래?’


그랬다.

10년 전에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 시간을 아쉬워했다. 엄밀히 말하면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게 아니었다. 마음만 있었지, 실질적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이유는 많았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다. 경제적인 부분도 컸다.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물론 경제적 투자가 이뤄져야 했다. 모든 것이 핑계일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했으면 했을 거다. 생각은 긴박하다고 여겼을지 몰라도, 행동은 그러지 않았다. 지금의 결과를 보면 그렇다. 정말 긴박했다면 그리고 간절했다면, 뭐라도 이뤘을 거다.


아! 그렇다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건 아니다.

5권의 책을 출간했고, KPC라는 코칭 자격도 취득했다. 아직 실질적인 결과가 없어서 그렇지, 나름대로 조금씩 이뤄가고 있다. 10년 전의 내가 지금의 나한테 질타하는 건 아니었다. 격려했다. 10년 후에 지금처럼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철저하게 잘 준비하라고 격려했다. 대학원에 진학한 것도 이 부분과 맞닿아 있다. 실질적인 결과를 내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고 투자다. 1학기가 지났으니 3학기가 남았다. 3학기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졸업쯤 구체적인 결과가 나던지, 결과 낼 준비를 마치고자 한다. 그 믿음으로 지금부터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