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간절하게 바라는 한 가지가 있을 때가 있다.

이것만 되면 혹은 이것만 이루어지면 하고 바란다. 이루고 난 이후는 말줄임표처럼 생략되는데, 대체로 자기희생이 포함된다.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신앙생활을 잘 하겠던지, 취직이 되면 자선을 베풀겠다든지 등의 말이다. 자기 의지로 할 수 없는 영역도 그렇게 말한다. 몸이 건강해지면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을 하겠다고 말한다. 스스로 다짐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에게 다짐하기도 한다. 자기가 믿는 신에게 고백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이 다짐이 흐려진다.

왜 그럴까? 시간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준 걸까? 시간이 그것을 희석시킨다. 간절했던 마음이 희석되고 감사한 마음이 희석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덤덤해지는 습성 때문이다. 사람의 본성이 나빠서가 그렇다기 보다, 본래 그렇다.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는 이유도 그렇다. 망각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시간도 있다. 망각은 나쁜 것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잊지 않아야 할 것은,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 말을 기억하는가? 한동안 이 문장이 누구에게는 울림을 주었고, 누구에게는 불편함을 주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마음과 그 결이 다른 마음의 차이에서 온다. 잊고 싶고 그만 언급됐으면 하는 사람들은, 불편하게 받아들인다.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거나, 자기 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다.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 달리할 말이 없다. 아무튼.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는가?

잊지 않아야 하는데, 잊고 있는 것이 있는가? 기억해야 한다. 잊지 않는 노력 이상으로 기억해야 한다. 연초에 계획을 세우거나 다짐하는 문장을 여러 곳에 붙여 놓는 것처럼, 뇌외 가슴에 각인되도록 되뇌어야 한다. 나는 매일, 바인더 한쪽에 사명서 같은 문장을 적는다. 잊지 않기 위함이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잊지 않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을 떠올리자. 적자. 매일 적자. 그리고 기억하자. 매일 기억하는 그것이, 나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