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데 주저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by 청리성 김작가

도전하고자 하는데, 확신이 흔들릴 때가 있다.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단계가 그렇다. 해야 한다는 생각 혹은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해도 괜찮을지, 이 두 생각이 서로 부딪친다. 마음이 갸우뚱하게 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지는데, 저렇게 생각하면 커진 마음이 쪼그라든다. 무엇이 옳은 판단일지 갈팡질팡하게 된다. 최근에 이런 경험을 했다. 과거형으로 서술한 이유는, 어느 정도 정리됐기 때문이다. 많은 생각과 주변 분들의 조언을 종합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 중이다. 한국코치협회 자격증 중, 가장 상위 자격인 KSC 자격 취득이다. 본래부터 목표로 삼은 건 아니었는데, 내년 시험 규정이 변경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게 되었다.


고민의 중심에는, 비용에 관한 것이 컸다.

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채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냥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 열심히 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하지만, 내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하면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비용은, 의지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나에게는 적지 않은 비용이라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어떻게든 하겠지만, 이 비용을 들여서 자격을 취득(물론 시험에 합격해야겠지만)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냐는 의문이 계속 맴돌았다. ‘처음부터 목표했던 것도 아니고, 시험 규정이 바뀌니 그냥 욕심이 나서 그런 건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의문이 들어서 많이 고민했는데, 도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했을 때보다, 하지 않았을 때 아쉬움이 더 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선한 의도로 도전했을 때는 그랬다.

했을 때 아쉬움이 덜 했다.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기억나는 몇 가지 경험을 떠올려보면, 그렇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경찰이 되고 싶은 마음에 경찰 대학까지는 아니더라도,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휴학하고 재수학원에 다니며 준비했는데, 몇 달 못 하고 포기했다. 그때는 공부가 영 안 맞았나 보다. 몇 달이라도 하고 포기하니, 더는 여한이 없다. 비용 대가를 좀 치러야 했지만 말이다.


군대에 끌려가기 싫어 해병대에 자원했다.

입대할 때쯤 알았는데, IMF가 터진 시기였다. 경쟁률이 10:1이 넘은 이유다. 우스갯말로, 서울대와 연고대 다음 해병대라는 말이 돌았을 정도다. 입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때, 육군 입영 통지서가 날아왔다. 입대 시기는 비슷했다. 고민했다. 끌려가지 않고 내 발로 걸어가겠다는 마음으로 해병대에 자원했지만, 해병대에 관한 소문이 마음을 흔들었다. 어찌할까 하다가, 처음 선택대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만약에 해병대를 포기하고 육군에 입대했다면, 도망쳤다는 생각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을지도 모른다.


작년 하반기에 결정한 대학원 진학도 그렇다.

2~3년 전부터, 해야겠다는 마음만 먹고 행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보를 찾아보기는 했는데, 관련 정보가 잘 보이지 않았다. 찾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원서 접수 안내 정보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마감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이었는데, 뭐에 끌렸는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원서를 접수했다. 안 되면 말고라는 심정으로 넣었다. 합격했고 2학기를 보내고 있다. 더 미뤘다면 혹은 입학하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지 모른다. 아! 가지 않았다면, 아예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으려나? 아무튼. 더 늦지 않게 들어와서 차근차근 준비하게 돼서 다행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이런 생각이 든다.

KSC 취득 여부를 고민한 것도 대학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고민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정보를 접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대학원 입학을 2년 정도 고민했는데, 원서 접수는 순간의 판단으로 했다. 우연히 원서 접수하고 입학하고 다니는 것이 어쩌면, KSC를 준비하기 위한 단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갈등하고 고민하는 어둠에서 벗어나, 도전하고 나아가는 밝음으로 발걸음을 옮겨야겠다. 올해 도전하지 않으면, 이후에는 도전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노력을 들여야 한다면, 지금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코치로서 계속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면, 더욱 그렇다. 자격 자체가 아니라, 자격을 준비하면서 성장하고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갖는다면, 이 또한, 의미 있지 않을까? “비용에 관한 걱정이 걷어진다면, 그래도 자격 취득을 고민할 것인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아니, 바로 할 거야!”라는 답이 떠오른다. 도전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에너지를 낼 때, 주변 에너지도 나에게 맞춰진다는 것을 믿는다. 지금까지 그랬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냈을 때, 할 수 있는 상황과 환경 그리고 사람이 함께 왔다. 이번에도 그 에너지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