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했다.
몇 달 동안 고민했던, KSC 자격 인증 응시를 결정했다. 마음으로만 결정한 것이 아니다.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시험 응시에 첫 번째 관문이 서류심사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몇 가지 있다. 코칭 시간을 채워야 하고 교육 시간을 채워야 한다. 이 외에 상위 코치에게 피드백을 받거나 코칭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 가지 종류인데 각각 10시간씩 받아야 한다. 준비하는 다른 부분은 대학원에 진학해서 조금씩 채우고 있다. 실습 또한 계속하고 있다. 문제는 가장 고민의 핵심이었던, 합이 20시간을 채워야 하는 과정이다. 문제라고 말하는 이유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에 비용을 들이는데, 시험뿐만 아니라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코칭 시험 응시만 위한 것이라면, 그 정도 비용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 봤다.
정말 비용 때문만일까? 아니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KSC 시험 응시가, 내가 코치의 삶으로 살아가는 데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인가에 관한 의문도 있었다. 이 의문을 확인하는 방법은 딱 하나뿐이다. 과정을 거치는 거다. 시험을 준비하고 응시해서 시험을 치르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 나의 삶을 살펴보는 것이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고민하는 이유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답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어림잡아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하지 않은 선택에 관한 미련이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민한다는 건 확신이 없다는 말과 같다.
내가 명확히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맞는다고 믿는 것은 고민하지 않는다. 그냥 결정하고 선택한다. 잘 아는 식당에 가서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그렇다. 식당에서 어떤 메뉴가 맛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것을 주문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식사 메뉴를 주문할 때 주저하는 이유는, 그게 두 가지다. 식당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새로운 메뉴가 내 입맛에 맞을지 확신이 없어서다. 새로운 길을 갈 때도 그렇다. 내비게이션이 길을 알려 주지만, 의심이 든다면 어떨까? 안내에 따라가더라도, 길이 맞는지 계속 두리번거리게 된다. 1번 이상 가 본 길은 어떤가? 내가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는다. 그냥 간다. 그 길로 갔을 때, 목적지에 도착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믿음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확신이다. 마음에 의심 없이 믿는 것. 어떤 선택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것. 바로 결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확신이다.
도전에는, 확신이 필요하다.
도전한다는 것은, 아직 가 보지 않은 길이라는 말이다. 가 보지 않은 길은, 확신하기 어렵다.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지만, 그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그 길을 가 본 사람에게 물어봐도, 그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이지 내 이야기가 아니다. 이해는 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신하기에는 부족하다. 확신을 품기 위해, 관련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관련된 정보를 살핀다. 알아보고 알아본 후에 내 마음에 확신이 서면, 그때 결정하고 행동하겠다는 말이다.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알아보는 동안,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 내가 올해, KSC에 응시하는 것이 그렇다. 올해가 지나면 채워야 하는 코칭 시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평소에 코칭을 계속하면 되지만, 시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매우 큰 부담이다. 도전하지 않고 포기할 가능성이 더 크다. 올해 하지 않으면 더 큰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많아진 시간으로 더 성장할 수는 있겠지만, 목적지가 굉장히 멀어지게 된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데, 주저하게 될 수밖에 없다. 확신이 들더라도 물리적인 여건과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KSC 도전에 올해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고 한다.
그냥 사실이고, 현실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그게 믿음이다. 확신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 실제로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확신할 수 없다. 가장 좋은 확신은,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삶의 한 부분이라 믿으며 일단 도전하는 태도다. 일단 하자는 마음이, 도움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알 수 없다. 확실한 한 가지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확신은 어떤 일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나에 대한 믿음이다.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어떤 도전이든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주저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