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마음을 보내고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돌다리는 튼튼한 다리다. 튼튼한 다리임에도 두드려서 안전한지 살피고 건너라고 한다. 안전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결정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의 상태에서 다음의 상태로 건너가지 말라는 말이다. 지금 나의 삶에서 다른 삶으로 이동해야 하는 중요한 선택에서는 더욱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로 들린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요즘 시대에 이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으로 느껴진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덥석 덤볐다가 낭패를 본 사람은, 이 말이 남다를 거다. 확실하지 않으면 절대로 움직이지 말자고 다짐했을 수도 있다.


모든 일을 이렇게 한다면, 어떨까?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선택이 잘못됐을 때, 자기가 큰 손해를 입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어떨까? 소위 말해, 밑져야 본전인 일이라면 어떨까? 돌다리를 두드리듯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까? 아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은, 믿고 선택한 대로 되지 않아도, 나쁠 건 없다는 말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코칭에서 고객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다.

어제, 대학원 특강 수업에서 깨달은 부분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아!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었구나!’라는 울림이 올라왔다. ‘See-Do-Get’. ‘믿음’과 ‘행동’ 그리고 ‘결과’가 선순환되는 그림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셨다. 믿고 행동할 때 결과가 나온다고 말이다. 잘 알려진 연구도 소개해 주셨다. 새로 부임한 교사에게 학생들 명단을 주면서, 학습 역량이 뛰어난 아이들을 짚어주었다. 이 아이들은 실제 학습 역량이 뛰어난 아이들은 아니었다. 임의로 선택한 아이들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짚어준 아이들의 학습 결과가 실제로 좋게 나왔다. 이 결과는 4년 정도 유지됐다고 한다. 교사가 아이들의 역량을 믿고 가르쳤을 때, 좋은 효과가 난다는 연구다.


코칭에서 고객도 마찬가지다.

코칭 철학에서도, 고객은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믿음을 품고 코칭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알지만, 코칭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잘 잊게 된다. 안 좋은 의도로 그러는 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의도 때문에 그렇게 된다.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온전히 믿고 지원해야 하는데, 알려주고 이끌어주고 싶은 방향으로 흐른다. 잘 아는 분야는 특히 그렇다. 코치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자기가 잘 아는 분야를 코칭하면 말하고 싶어서 힘들다고 한다. 모두가 겪는 고민이다.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가 있다. 코칭 대화를 하면서 알아차릴 때도 있고, 마치고 난 다음 알아차릴 때도 있다. 대화 중에 알아차리면, 바로 전환한다. 의도를 내려놓고 고객에게 다시 집중하면서, 내면을 더 탐색하도록 돕니다. 내면 탐색을 통해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키도록 돕는다. 마치고 난 다음 알아차릴 때는 ‘왜 그랬을까?’ 하며 자책하면서 다시 정리한다. 계속 연습하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믿음이 주는 힘은 크다.

사람은 말과 행동을 통해서 자기 의도가 전달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에너지가 전달된다. 미국의 한 작가가 한 말이 정확하게 이를 설명한다. “타인이 자기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는 기억한다.” 말과 행동이 거칠게 나오더라도, 선한 의도가 있다면 그것을 알아차린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말과 행동이 친절해도 선한 의도가 아니라면, 그 또한 알아차린다. 표현보다 마음을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다. 타인에게 신뢰를 얻고 싶다면, 먼저 믿어야 한다. 믿음을 내야 한다. 믿음을 내야 그것을 느끼고, 그 믿음의 응답으로 신뢰를 보낸다. 사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