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행동해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때 완전할 수 있는 것
어떤 무리에 있는지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 달라진다.
단적인 예가 예비군 훈련소다. 평소에 점잖은 사람도 예비군 훈련만 가면, 흐트러진다. 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아무 곳에서나 앉고, 쉬는 시간에는 길바닥에 드러눕기도 한다. 군복을 입어서일 수도 있지만, 함께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분위기에 따른다고 볼 수 있다. 그들도 자신이 왜 그런지 모르는데, 그렇게 된다고 한다.
함께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에 따라가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평소에 그런 성향이 아닌데도, 그렇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그렇게 한다. 무리에 소속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소외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아이들 세상에서도 그렇다. 같이 지내는 친구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 같아도, 따라 하게 된다. 필자도 중학생 때 그런 경험이 있다. 학교를 마치고 친구 집에 갔는데, 부모님이 안 계셨다. 라면을 끓여 먹고 앉아 있는데, 두 친구가 눈으로 뭔가의 사인을 주고받았다. 그러더니 한쪽 방으로 가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너무 놀라 왜 그러느냐고 물었지만, 친구들은 자연스러웠다. 필자한테도 피우라고 한 대를 권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싫다고 했다. 그렇다고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진 않았다.
군대 갈 때도 그랬다.
이왕 가는 군대 끌려가기보다, 제 발로 가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해병대를 자원했다. 합격이 되었고, 입대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데 육군 영장이 나왔다. 솔직히 좀 고민이 됐다. 주변에서 워낙 걱정했기 때문이다. 순진한 사람도 해병대를 가면 성격이 거칠어진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그렇게 추운 겨울날 입대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악순환의 반복을 내가 끊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함께했던 후배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선임이었을 땐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다.
주변의 환경에 휩쓸리기는 쉽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주변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자신의 의지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다면, 그조차 이겨낼 수 있는 상황도 있다. 환경과 주변의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으면서, 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어떤 문제든, 자신 안에서 찾지 않고 외부에서 찾으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
책임과 의무가 따르지 않는 자유는 ‘방종’이라고 한다.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라고 해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안 된다. 어떠한 이유도 변명이 될 수 없다. 공자가 말했듯,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해도 어긋남이 없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내가 하는 행동을 주변의 영향이라고 탓이라고 미루기보다, 내 의지와 마음이 어떤지 물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