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을 버려야 최고가 되는 것
선택은, 포기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말이 있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또 다른 무언가는 포기해야 한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한 가지 이상은 포기해야 한다. 놀면서 잘 순 없는 노릇이니까.
여행을 간다고 가정해본다.
여러 지역 가운데, 부산과 여수중에 선택하기로 한다. 시간과 경제적인 여건이 되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여행을 가고자 하는 목적이나 여러 이유를 종합해서 적합한 곳을 선택한다. 다음은 교통편을 선택하게 된다. 비용이 들더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비행기나 고속 열차를 선택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가야 하거나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닐 거라면, 수고스럽더라도 차량을 가지고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식당이나 숙소를 고르거나, 들러야 할 장소도 선택하게 된다.
선택할 때, 동반되는 것은 포기다.
부산을 가기로 했다면, 여수는 포기해야 한다. 차량을 가지고 가기로 했다면 비행기나 고속 열차는 포기해야 한다. 해물을 먹고 싶다면 고깃집은 포기해야 하고, 저렴한 호텔에서 숙박하기로 했다면 고급 호텔은 포기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갖지 못한 것은, 더욱 갖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다. 내 손안에 들어온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미 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이 시작된다.
선택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포기한 것에 집중한다.
부산으로 떠나면서 여수의 밤바다를 보고 싶다고 한다. 차가 막히기 시작하면, 비행기나 고속 열차를 탔어야 한다며 투덜댄다. 해물을 먹으면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싶다고 말한다. 저렴한 호텔에 누워서, 고급 호텔을 상상한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임에도 자꾸 생각한다. 선택하지 않은 것이, 더 좋은 몫이라는 생각으로 차오르게 된다. 마음에 자리 잡는 건 불평이다. 여행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보다,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이 자리 잡고 있는데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선택하지 않은 것에 미련을 두지 말고, 선택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길거리에서 한눈팔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기둥에 부딪힌 경험이 있다. 가는 길을 똑바로 보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자동차 접촉사고도, 앞을 주시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오른쪽으로 가기로 했다면, 그 길을 바로 보고 걸어가면 된다. 자꾸 왼쪽으로 돌아본다고, 왼쪽으로 가는 게 아니다. 오른쪽도 똑바로 가지 못한다. 본인의 의지든 그렇지 않든, 가기로 한 길이 있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묵묵히 걸어야 가야 한다. 그래야 한 길이라도 제대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