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기회

by 청리성 김작가


『겸손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마주할 수 있는 선물』

기회란, 오는 것인가? 찾아가는 것인가?

일반적으로는 전자로 많이 표현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후자의 표현이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기회를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 나선다는 말이다. 여기서 찾아 나선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찾아 나서는 것.

내가 현재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찾아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물리적인 이동일 수도 있지만, 거의는 분야의 이동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하거나 또 하나의 업을 갖는 것이 대표적이다. 요즘 말로 부케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직업이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적금만 들던 사람이 주식을 하거나 코인을 구입하는 등의 투자를 하는 것도 기회를 찾아 나서는 방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다만 기회가 욕심으로 바뀌는 순간,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겠지만 말이다.


두 번째는, 준비하고 있는 것.

내가 현재 있는 곳에서 지금보다 나은 기회를 얻기 위해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인 사례로는 프로선수들을 들 수 있다. 후보 선수나 2군에 있는 선수가 1군 무대에 오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노력이 빛을 발해 감독에 눈에 띄어 올라오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오기도 한다. 1군 선수의 부상이나 이탈 등의 변수가 그렇다. 선수를 채우기 위해 선발했는데 의외의 결과를 발휘하는 선수가 등장한다. 그렇게 한 게임 두 게임 뛰다, 어느새 주전 자리를 꿰차는 선수도 생긴다.

이 선수들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눈빛도 다르다. 한 번 온 기회가 전부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하고 전심을 다 한다. 그런 모습이 느껴질 때가 많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기분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그 좌절감은 1군 무대에서 뛰지 않을 때보다, 몇 배나 더 클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라는 안타까움과 허무하게 날린 자신에 대한 원망이 어우러져, 매우 괴로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선수들의 고전분투를 보면, 현실에 임하는 내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배부른 투정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오는 기회이든 찾아가는 기회이든,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받아안을 수 없다. 그럼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분야에 해당하는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하거나 인맥을 쌓는 것이 직접적인 준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면 될까? 어쩌면 이보다 더 중요하지만 간과하는 것이 있다. 겸손한 마음이다. 생뚱맞게 무슨 말이냐며 낯간지러워하거나,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하다.


앞서 말한 지식과 인맥에 비춰보면 알 수 있다.

지식을 공부하는데 얼추 보고, “다 아는 거네!”라거나 “별거 없네!”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어떨까? 집중하지 못한다. 다 안다는 생각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게 만든다. 자만이라는 놈이 가로막기 때문이다. 본인이 열심히 해서 얻으려 하기보다 요행으로 얻기를 바란다. 인맥도 그렇다.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교만한 모습으로 대한다면, 상대방은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게 된다. 교만한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말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의 말을 무시한다. 듣기보다 말하기를 더하면, 좋은 정보를 얻을 기회를 잃게 된다. 이와 함께 더 좋은 사람을 소개받을 기회도 함께 잃게 된다.

나는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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