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 선택

by 청리성 김작가
『십자가의 무게는 자신이 짊어지더라도, 그 영광은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

요즘, ‘스타트 업’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작년에 방영한 드라마인데, 최근 회사에서, 본부로 보직 변경이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관련 지식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분야라, 제안을 받았을 때 망막했다. 회사 처지에서는 도박과도 같은 결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부담도 컸다. 하지만 새롭게 도전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했고 빠르게 익히고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그 노력의 일부가 이 드라마를 보는 거다. 뭔 소리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시청각 교육이라 감히 말한다.


본방할 때 들어보긴 했는데, 그때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니까. IPO, 투자 유치, 주주, 스톡옵션, VC 등 일전에는 관심도 없던 단어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몇 번씩은 꼭 사용할 수밖에 없는 단어가 되었다. 단어를 검색해서 뜻을 찾다가, 번쩍! 이 드라마가 생각났다. 이제 중간 회차 정도 봤는데, 세부적은 아니더라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해를 돕는 보조 역할 정도? 암튼, 어제 본 장면에서는 의미 있는 내용이 눈과 귀에 들어왔다.


창업 지원 센터에 들어가서, CEO를 처음 맡게 된 여주인공이 있다.

창업 투자금을 받기 위한 실사에서, 주식 배분 문제로 소란이 벌어졌다. 주인공도 모든 게 처음이라 난감해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 서점을 찾았고, 좋은 CEO가 되기 위한 책을 고르는데 멘토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정치나 경영은 수능이 아닙니다. 정답이 없어요. 근데 왜 자꾸 없는 답을 찾습니까? 그러니까 답을 찾지 말고 선택을 해요. 무슨 선택을 하든 욕을 먹습니다. 그 욕먹는 걸 두려워하면 아무 결정도 못 해요. 결정 못 하는 대표는 자격이 없죠.”


대표로서의 숙명이랄까?

없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순간에 선택해야 하는 사람.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 모두에게 박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욕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 드라마의 한 장면을 통해 엿보긴 했지만, 대표의 무게는 상당하다. 선택해야 하는 자리에서, 어떠한 이유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대표로서 지고 가야 할 십자가가 아닐까?


직장이든 집이든 그 어디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지만 꺼림직한 게 있다.

성향에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다수에게 또는 누군가한테 욕먹을 게 뻔한 일 등이 그렇다. 그렇다고 그 역할을 피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딜레마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이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드라마의 대사처럼 정답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그리고 무엇을 위한 선택인가? 이 질문에 거리낌이 없다면, 그 선택은 결과를 떠나, 분명 좋은 선택이라 믿는다. 십자가의 무게는 자신이 졌지만, 그 영광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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