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겸허

by 청리성 김작가
『 위기에서 이유를 찾고, 기회로 만들 힘을 주는 마음』


인생에서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을 들었다.

누가 한 말인지 어떻게 전해온 말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삶을 마감했던 선조들이, 당신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느꼈던 말을 후손에게 전달한다. 삶이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 테니 희망을 품고 살라고 말이다. 후손들도 삶을 마감할 때쯤, 선조들이 했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자신의 후손들에게 또 후손들에게 전달했던 말이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온다는 말은, 위기가 있다는 말과 같다.

위기를 넘기면서 또는 그 위기를 발판 삼아 기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등산할 때 자주 느끼는 것이 이것이다. 숨이 턱하고 막히는 오르막을 오를 때 버티는 힘은, 곧 내리막을 만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산을 많이 탄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산에 오른다. 힘들고 지치는 산길이지만 때맞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완만한 평지 그리고 내리막에 더해, 시원한 약수까지 있으니 말이다.


어둠의 터널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빛 같은 희망을 품게 한다.

어둠의 터널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반드시 끝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든 걷고 뛰게 만든다. 그 끝이 언제인지 알면 좋겠지만 삶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너무 안타까운 것은 터널의 거의 끝에서 포기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조금만 더 갔으면 터널의 끝인데, 그 앞에서 멈춰버렸다. 거의 다 왔다는 것을 알았으면 이를 악물었을 텐데, 끝을 알 수 없는 고통은 잠시도 견디기 버겁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터널의 끝을 만나고 희망의 빛을 만나는 시점 말이다. 내 의지대로 당길 수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내 몫이 아니다.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절망할 수밖에 없고 원망할 수밖에 없다. 나도 인생에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그 위기는 곧 기회가 되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기회가 올 때도 있었고, 한참이 지나고 깨달은 적도 있었다.


내가 했던 건 내가 마주한 결과의 이유를 찾은 거다.

내가 원하는 결과라면 더는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었지만, 내가 원하지 않은 결과라면 이유를 찾았다. 원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가 뭘까?’ 바로 답을 찾은 때도 있었지만, 한참을 지나서 찾았던 때도 있었다. 결론은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장은 원망스럽다.

왜 나에게 이런 위기가 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원망은 원망을 낳을 뿐이고, 좋지 않은 생각으로 밀어 넣을 뿐이다. 좋지 않은 생각이 나에게 도움을 주진 않는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건 하나도 없다.


이유를 찾을 필요가 있다.

왜 나에게 그런 일이 있어났는지 그리고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찾아보는 거다. 그러면 조금을 알게 된다. 위기로 느꼈던 그 상황이, 나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위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기회를 보는 눈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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