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되돌릴 수 있는 용기』
나보다 내 마음을 더 잘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주변에 이런 사람 한 명쯤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좋게 말하면 두루두루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신이 다 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다 아는 것처럼 말한다. ‘이러저러할 것이다’가 아니라, ‘이렇다 저렇다’하고 단정 짓는다. 자기 마음이 뭔지 헷갈릴 때는, 다른 사람의 말이 도움이 되기는 하다. 제삼자의 입장이라고 해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해석에 공감이 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의견이 맞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이 한 말이나 행동의 의미에 대해, 자신의 논리로 풀어낸다.
그 사람의 입장이라고 말은 하지만 온전히 자신이 바라본 시선과 생각으로 해석한 풀이다. 말을 하면서 자신이 그 말에 점점 빠져든다. 자기 말에 자기가 점점 더 확신한다. 듣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 이미 때는 늦었다. 희한한 것은, 함께 있는 다른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오직 말하는 그 사람만이 옳다고 믿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동의를 요구한다. 나중에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전혀 다른 의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큰 단점은 헤아리지 못하면서, 타인의 작은 단점은 집요하게 파고든다.
앞서 말한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이다. 타인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그 단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상대의 말문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 영화 ‘베테랑’에 나오는 명대사를 빌리자면, 문제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을 큰 문제로 만든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아킬레스건이 있다. 다른 건 몰라도 그 부부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게 하는 그것이 있다. 그곳을 부여잡는다.
옳고 그름을 떠나, 최소한 사실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방향이 틀어졌는데 계속 속도를 낸다면, 가려던 목적지와 점점 더 빨리 멀어지게 된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나 한 말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된다면 그때 바로잡으면 된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자신이 한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그럴수록 점점 더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거짓말을 덮기 위한 거짓말로, 점점 더 안갯속으로 빠지는 것처럼 말이다.
잘못된 판단이라면,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알고도 되돌리지 않는 것이 문제다. 잘못된 것을 알고도 지키려 노력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처음부터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되돌릴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치부도 아니고 잘못도 아니다. 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 그것을 덮거나 밀어붙이는 것이 잘못이다. 가위바위보에서 삼세번을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한두 번 정도는 되돌릴 기회가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더 멀어지기 전에 그리고 더 되돌아오기 어렵기 전에, 되돌려야 할 것은 지금 되돌려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