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지 않는 마음을, 내 안에서 쫓아내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
사람 안에는, 두 개의 마음이 공존한다.
이 두 개의 마음은, 서로 먼저 치고 나가려고 발버둥을 친다. 먹잇감을 본 사냥개처럼, 주인이 쥐고 있는 줄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두 개의 마음은 ‘기대’와 ‘두려움’이다. 희망이라는 햇빛이 드리워지면 기대가 고개를 들고, 막연함이라는 먹구름이 드리워지면 두려움이 고개를 든다. 특히, 새로운 상황과 마주했을 때 이 두 마음은 서로를 제치며 앞서려고 한다. 앞선 마음을 발견한 사람은, 그 마음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한다.
기대를 발견한 사람은,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까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에 흥분한다.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찾는다. 되는 방법을 찾는다. 그렇게 앞으로 나가니까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마치 나를 위해 세상이 돌아간다는 착각이 일정도로, 내 발걸음에 맞춰진다. 마지막 징검다리에서 눈을 질끈 감고 발을 내딛는 순간, 숨겨진 징검다리가 발에 닿는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우연히 마주쳤거나 알게 된 사람에게서 커다란 도움을 받는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도움을 준 사람과는 또 다른 도움이다.
두려움을 발견한 사람은, 움츠린다.
가능할까? 될까? 창고에 처박아두고 내버려 둔 보따리를 끄집어내 풀 듯, 평소에 생각지도 않는 걱정까지 풀어헤치며 조마조마한다. 안 되는 이유만 떠올린다.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안절부절못하니 그런 상황만 벌어진다. 머피의 법칙처럼, 내가 뭘 하기만 하면 문제가 생긴다. 몰래카메라처럼, 누군가 일부러 나를 훼방하는 느낌마저 든다. 평소에 잘 하던 것마저 자신이 없어진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점점 차가워진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 했던가? 군중 안에 있지만, 외롭다.
나는 어떤 것을 먼저 발견하는 사람인가?
기대를 발견했지만, 뒤에 숨은 두려움을 차마 외면하지 못할 때도 있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내 발목을 잡고 이렇게 속삭인다. ‘다시 한번 생각해 봐?’ 그렇게 주춤할 때도 있다. 머뭇거리다 열려있는 지하철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처럼, 멍하니 떠나는 기회를 바라볼 때도 있다. 두려움을 발견했지만, 일말의 희망의 빛을 느낄 때도 있다. 움츠렸던 나에게 ‘괜찮아, 일어나자.’라고 하면서 부축해 줄 때도 있다. 그렇게 두 다리에 다시 힘을 주고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사실, 두 마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느 한 가지 마음만 도드라지진 않는다. 바짝 붙어서 서로 드러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손으로 튕긴 동전이 뱅글뱅글 돌다가, 어느 쪽이 위로 올라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두 손을 모으고 원하는 그림이 보이길 바랄 뿐이다. 누구도 두려움이 보이길 바라진 않는다. 누구도 어둠의 먹구름 아래서, 움츠리고 있길 바라지 않는다. 그 마음이면 된다. 그 마음으로 간절히 염원하면서 이렇게 외치면 된다. “두려움아! 나에게서 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