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지름길

by 청리성 김작가
『가장 빠른 것 같지만, 가장 위험하고 돌이키기 어려운 곳으로 데려가는 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은?’

지금 급조해서 만든 질문인데, 이런 난센스 퀴즈를 내면 어떤 답이 나올까? 꽃길, 돈길, 하늘길 등등의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길은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원하는 곳에 닿기 위해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가장 빠르고 쉬운 길로 가고 싶은 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다만 바람을 바람으로만 흘려보내는 사람과 바람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려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름길을 효율성 측면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적은 노력으로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다면 나쁜 건 아니다. 기업의 목적도 그렇지 않은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얻는 것. 개인이든 기업이든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으로 보인다. 100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100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이나 노력이 투입된다면, 그건 할 이유가 없다. 아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더 명확하다.


지름길과 효율성이 같다고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지름길과 효율성은 같지 않다. 내가 정의하는 지름길은,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빠르게 원하는 곳에 도달하면 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적합성이나 옳고 그름이 배제된 방법 말이다. 지금 이 부분으로, 여기저기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내가 정의하는 효율성은, 해야 할 것을 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근 동계 올림픽에서 일어난 사건(?)의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목표는 같다.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금메달이면 좋겠지만 역량이나 여건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건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어떤 선수는 메달은 차지하지 못하지만, 원하는 순위에 들거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목표일 수도 있다. 메달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많은 축하와 격려를 해주는 이유가 그것이다. 하지만 메달을 위해서 지름길을 선택하는 나라와 선수들이 있었다. 그것을 지름길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렇지만, 원하는 것을 얻는 데, 노력이나 역량이라는 적합성에 맞지 않았다.


과연 그것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달콤함은 느낄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 달콤함은 독이라는 것을 오래지 않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알더라도 달콤함의 맛을 잊기는 쉽지 않다. 독이라는 것을 알고 뱉어내면 다행이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그래서 독은 입에 넣기 전에, 입을 막거나 거부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건 지름길이 아니라 지옥 길이기 때문이다.


쉽게 얻은 건 쉽게 빠져나간다는 말이 있다.

그런 예는, 뉴스 기사나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쉽게 얻은 건 간절함이나 소중함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볍게 얻었기 때문에 가볍게 날아간다. 가장 좋은 지름길은 ‘정도(正道)’라고 한다. 가야 할 길을 바르게 걷는 게 가장 이상적인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쉽지 않지만,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그 길에서 벗어나면, 자신이 가장 잘 알게 되고 주변 사람도 오래지 않아 알아챈다. 오늘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어떠한 길인지 살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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