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 순수(純粹)

by 청리성 김작가
『내 마음을 온전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오해하지 않는 마음 』

‘순수(純粹)’

굳이 사전을 들춰보지 않아도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느낄 수 있다고 표현한 이유는 알긴 하겠는데, 뭐라 ‘딱!’ 하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 나만 그런가? 암튼. 부드러운 느낌과 맑은 느낌이 든다. 단어마다 그 단어가 풍기는 느낌이 있는데, 좋은 느낌을 풍기는 단어들은, 그 자체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 외에도 가슴을 뛰게 하거나 설레게 하는 단어도 있다. 그런 단어들을 자주 보거나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고 치유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나 보다. 이렇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하나가 더 추가된다.

좋은 느낌의 단어는 나한테만 좋을까?

아니다. 확장된다. 좋은 느낌의 단어는 나에게서만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좋은 것은 나누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내가 알고 있는 정보나 소식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 SNS에 좋은 글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그렇다고 본다. 나만 간직하고 나만 보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좋으니 다른 사람들도 좋았으면 하는 마음에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마음의 원천지가, ‘순수’가 아닐까 싶다.


‘전혀 다른 것의 섞임 없음.’

사전에서는, 이렇게 ‘순수’를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것은, 기존에 있는 것을 더 좋게 만드는 건 아닌 듯싶다. 섬유유연제나 양념처럼, 다른 것이 더 좋은 역할을 하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사람에게 있어 좋지 않은 의미에 다른 게 있으니, 우리는 그것을 ‘선입견’이라 부른다. 봐야 할 그것을 먼저 봐야 하는데, 그전에 다른 것이 먼저 섞인다. 지금까지의 경험 때문일 수도 있고, 그것에 대한 타인의 의견 때문일 수도 있다. 물건이면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오해’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오해(誤解)’의 의미가 무엇인가?

그릇되게 해석했거나 잘못 알았다는 의미다. 영어로는, ‘misunderstanding’이라 표현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을 오해라고 명명한다. 그래서 때로는,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 잘못 알거나 어설프게 알고 하는 말이나 행동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상대방의 가슴을 후벼팔 수 있기 때문이다. 오해한 것을 알았을 때, 민망하거나 너무 미안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연습이 필요하다.

오해하지 않는 연습 말이다. 먼저 판단하지 않는 연습. 눈앞이 뿌여면 내 안경을 먼저 살피는 연습.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그런 이유를 먼저 살피는 연습. 내가 사람들에게 바라는 마음대로, 나도 그렇게 하는 연습. 좋지 않은 감정이 들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렇게 된 다른 좋은 이유를 찾는 연습 등등. 그러고 보니, 이런 연습은 내가 나를 지키는 연습일 수도 있겠다. 오해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결국, 나를 지키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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