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담는지에 따라, 흘러가는 방향이 달라지는 것』
‘내 판단이 옳을까?’
요즘, 나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최근 두 가지 이유로, 이 질문을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첫 번째는 NJA(뉴 저널리스트 아카데미) 1기 과정을 공부하면서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흘려들었던,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의미와 역할 등을 공부하면서, ‘진실’과 ‘투명성’이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내가 받아들이고 믿었던 내용이 ‘정말 진실일까?’라는 의심이 들었고, 그에 따른 내 판단이 ‘과연 옳았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진실한 내용인지 투명한 내용인지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과거형으로 말한 이유는, 중요하다는 가치의 무게보다 더 힘을 실어야 할 부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정정해야 한다고 본다. ‘언론은 매우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기본이고, 그보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절대 잊지 않아야 한다. 날이 잘 든 칼을 주방장이 들고 있으면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 하지만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들고 있으면, 매우 위험한 도구가 된다. 같은 도구지만 누가 어떤 의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는 달라질 수 있다. 아무런 관련이 없고 책임도 없는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허망하게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최근 이슈들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치나 사회문제에 그리 관심이 있진 않았다. 그래서 뉴스도 거의 보지 않았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하루도 빠듯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내 코가 석 자니, 다른 곳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었다. 사실 나와 다른 문제라 생각했던 부분도 없지 않았다. 참 미숙한 생각이라고, 지금은 반성하고 있다. 그러다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 시사 이슈 프로그램이었다. 쟁점이 되는 몇 가지의 주제를 놓고 진행자가 그에 대해 해석을 하는데,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설득됐다고 해야 하나?
파헤치는 논리와 결론으로 이는 길 그리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꼈다. 그렇게 매일, 전체 방송은 아니지만, 그 부분은 꼭 들으려고 한다. 관심을 두게 됐다는 말이다.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끌고 가는 대로 끌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진 않더라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제대로 판단하고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다른 경험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다.
내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넋 놓고 누군가 해주는 얘기에 따라 그냥 그렇게 흘러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하는 판단을 내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상태여야 한다. 그리고 욕심을 담지 않아야 한다. 욕심은 모든 판단을 마비시킨다. 마비된 생각과 마음에서 비롯되는 건 교만이다. 모든 죄의 근본은 교만이라 했다. 교만 자체가 나쁜 것도 있지만, 그로 인해 연결되는 다른 많은 죄에 이끌려 가게 된다. 그렇게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싶은가? 그러니 교만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