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기회

by 청리성 김작가
『바로 세우지 못하거나 쓰러트린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

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어디서 온 말인지 누가 한 말인지 알 순 없지만, 사람들은 이 말을 믿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 말이 사실이기를 바란다. 캄캄한 내 인생에 빛줄기가 3번 비춘다고 하면, 보이지 않던 나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다. 잊고 지냈던 나의 꿈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천금 같은 기회를 바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은, 누구도 손사래 치진 않을 거다.


지금까지 나에게는 몇 번의 기회가 왔을까?

어떤 상황을 기회로 인정할지에 따라, 이미 다 왔다고 생각할 수도 아직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마, 아직 1번 정도는 남았다고 생각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희망이 있으니까. 그런가? 1번 정도는 남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진작에 다 왔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빠진 적도 더러 있지만, 그 어려움에서 벗어났던 방법도 내 생각과 의지로 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나는 기회로 인정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시간을 온전히 보내지 못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기회는 새롭고 좋은 것을 얻는 것만 의미하진 않는다.

야구 경기를 봐도 알 수 있다. 공격할 때는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을 기회라고 하지만, 수비할 때는 점수를 내주지 않는 상황도 기회로 본다.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3~4점 내줄 수 있는 상황인데, 1~2점으로 막는다면, 이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희망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기회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상태이고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럼, 가장 좋은 기회는 무엇일까?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알게 된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 아니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게 된 것? 기타 등등이 있을 수 있다. 지금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라면, 다 기회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황은 무엇일까?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다. 내가 바로 세우지 못하거나 쓰러트린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는 시간을 갖는 게 가장 좋은 기회다.


기회는 누가 쥐여주는 게 아니다.

내가 만들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귀한 손님이 오면 문 앞에 나와 맞이하는 것처럼 말이다.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마냥 기다리기보다, 나와서 맞이하려는 다짐과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바로 세우지 못하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고, 아예 그 시간을 맞지 못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을 때가 지금이라는 말을 절대 잊지 않아야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26. 은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