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인내

by 청리성 김작가
『자기만족 때문이 아니라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라면, 꼭 발휘해야 할 노력 』

보험회사 직원분이 하셨던 말이 기억난다.

들지 않겠다고 한 보험을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추천하셨을 때다. “왜, 안 든다고 하는데 계속 말씀하세요?” 물론 기분 나쁘지 않게, 정중하게 질문을 한 거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였다.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이런 질문을 가끔 들으셨는지, 가볍게 미소를 짓고 이야기를 하셨다. “지금은 아직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겠지만, 필요할 때가 있으실 거니까요.”

이어진 설명은 이랬다.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면, 당장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필요할 때를 느끼는 데, 그때가 언젠지 모른다고 한다. 주변 사람의 상황을 볼 때나 문득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때가 언젠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타이밍이 맞을 때까지 계속 전달을 하는 거라고 했다. 귀찮게 하려는 게 아니라, 필요하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안내를 한다는 거다. 필요한 생각이 든 순간,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맞았다.

그분이 하신 말이 맞았다. 권유했던 보험을 귓등으로 들었는데, 어느 날 문득 필요성을 느꼈다. 주변에서, 추천했던 보험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을 때다. 그렇게 필요성을 느낄 때, 당연히 계속 이야기하셨던 그분이 생각났다. 그래서 연락을 드리고 상담을 하게 되었다. 이때 느낀 점이 많았다. 사회생활을 하는 대부분은 직간접적으로 영업과 맞물려 있다. 일감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고,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보험회사 직원분을 통해 느낀 건 꾸준한 모습이다. 잘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꾸준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 번 이야기해서 통하지 않는다고 포기하면, 더는 기회가 없다. 필요한 시점이 언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시점을 찾기 위해 꾸준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하게 전달하는 것은, 영업뿐만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것을 이야기하는데, 듣지 않을 때가 있다. 상대를 생각해서 나름 챙겨주고 싶다는 마음에 전달했음에도 듣지 않는다. 그러면 기분이 나쁘다. ‘안 들으면 자기만 손해지 뭐!’라고 생각하고, 더는 이야기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정말 그 사람을 생각한다면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 지금은 그 사람이 들을 마음에 여유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안 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전달하는 것이 자기만족 때문이 아니라 진정 상대를 위한 것이라면, 조금은 더 인내를 발휘하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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