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사소하다고, 그 무게감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의 조언은, 점검의 기회
“빨리 잊어야 할 것은 오래 기억하고, 오래 기억해야 할 것은 빨리 잊었다는 거야! 거래처 담당자가 컴플레인한 것은 감정이 상할 수도 있지만, 빨리 잊어야 하는 거야. 그걸 가지고 기분이 나쁘니 어쩌니 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상대방에 대한 불평이 가득하니, 무슨 얘기를 해도 다 튕겨버리게 되는 거지.”
“맞아요! 마음에 안 든 사람의 말은 신뢰가 안 가죠!”
“하지만, 상대방이 컴플레인한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고 자세히 들여다봤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더 큰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거야. 조금 전에 얘기해 준 그 상황만 봐도 쉽게 이해되지 않아?”
“그렇네요! 사람은 미워하 돼, 일은 정확하게 해라! 뭐 이런 말씀이네요! 하하하!”
“하하하! 그렇게 표현되나? 암튼, 그 직원은, 자신에게 이의를 제기한 모습에 대해, 담당자가 잘 모르면서 그런 거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지! 그냥 기분 나쁘게만 생각한 거야. 반대로 그 기분 나쁨은 빨리 잊고 수정사항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검토했으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그 거래처 담당자와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돼.”
“그렇겠네요!”
“누군가가 나의 작은 실수를 지적하거나 문제를 제기했을 때, 그 내용은 크게 새겨들어야 해. 어쩌면 그것이 내가 수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 사람이 얘기한 느낌에 대한 기분은 빨리 잊어버리도록 해. 간직해서 득 될 게 하나도 없으니까.”
“상대방이 전달한 기분 나쁨은 작지만 빨리 잊고, 상대방이 전달한 메시지는 작지만 크게 들어라! 이렇게 정리하면 될까요?”
“오호호! 역시 청출어람이야! 그리니까, 야구 씨도 선임이 하는 이야기 중에서 기분 나쁜 게 있더라도, 다 잘되라고 하는 거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빨리 잊도록 해. 대신 이야기의 내용은 잘 새기도록 하고. 그러면 멋지게 성장할 수 있을 거야!”
“네. 명심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좀 소심해서 작은 말투, 표정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곱씹는 성격이라 좀 힘들었거든요. 내일부터는 다 털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랬구나! 참, 내가 야구 씨한테 곱씹게 한 뭐가 있나? 하하하!”
“아…. 딱히 생각나진 않습니다! 하하하!”
“그래, 그래. 그리고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컴플레인이나 조언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다시 점검할 기회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해! 그 기회를 잘 살리는 데 필요한 것은, 겸손한 마음이야. 사실 점점 경력이 쌓일수록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거든. 내가 다 아는 것 같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 겸손한 마음을 유지한다는 것이!”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말씀하시면서, 맥주 한 잔을 들이켜는 본부장님의 모습을 바라봤다. 맥주를 마치 와인 마시듯 넘기시는 모습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당신이 지금까지 겸손하지 못한 시간을 되돌려 바라보는 것 같았다. 물리적으로는 잠깐이지만, 느낌으로는 꽤 오랫동안 멈춰져 있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 시간 동안 나도 겸손한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캐스터] 네! 4-8! 넉 점의 점수 차에서 새로운 투수가 올라왔습니다. 아웃 카운트는 아직 하나도 올라가지 않았어요?
[해 설] 네! 1점 차까지 따라왔는데, 생각보다 쉽게 점수를 내줘서 아쉬울 겁니다. 그래도 아직 후반 공격 기회가 남아있으니, 희망을 버리면 안 되겠어요!
시간의 제한과 횟수 제한
“점수 차이가 벌어져도 이런 희망을 걸 수 있는 게 무엇 때문인지 알아?”
“음…. 말씀하신 대로 공격의 기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 아닌가요?”
“그렇긴 하지! 하지만 축구, 농구와는 다르게, 점수 차이가 나거나 후반에 가까이 가도, 희망을 걸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있지!”
“글쎄, 뭘까요? 아... 생각이 안 나네요!”
“바로! 야구는 시간에 제한이 아니라, 횟수의 제한이 있기 때문이지!”
“횟수의 제한이요?”
“그래! 횟수의 제한. 얼마 전 야구 중계에서 어떤 해설자분이 하신 얘기인데, 바로 공감이 됐지. 얘기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
“횟수의 제한이라….”
“축구와 농구 같은 스포츠는 시간제한이 있잖아? 지고 있던 선수들이 갑자기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해서 점수를 낸다고 해도, 휘슬이 울리면 끝나는 거잖아. 축구를 많이 봐서 알겠지만, 만약 5분의 시간이 남았다고 하자. 그럼 1점에서 많으면 2점까지는 운이 좋으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3점 이상이 나면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그죠!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그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야구는 9회에 5점 이상의 점수도 따라잡고 심지어 10점의 점수 차를 따라잡은 경기도 있어. 물론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중요한 건, 물리적인 시간의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는 거야. 마지막 공격이라는 생각이 들면, 초조해져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최소한, 시간에 쫓기지는 않게 되는 거지. 사람은 시간에 쫓기게 되면 불안해서 잘하는 것도 실수하게 되잖아! 그런 거 보면, 야구는 규칙이 참 공평한 거 같아.”
“말씀을 들어보니 그런 것 같네요. 사실 축구 볼 때, 이기고 있는 팀이 살짝 부딪혔다고 누워서, 시간 끄는 거 보면 속 터지거든요. 특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선수들하고 할 때는 미칠 것 같더라고요!”
“그런 건, 선수들이 게임의 규칙을 잘 활용한다고 봐야지. 관중으로서는 속이 터지는 일이지만. 암튼, 그러고 보면, 우리가 하는 일은 시간의 제한도 있고 횟수의 제한도 있네?”
“시간의 제한이 있다는 건 매일 체험하고 있지만, 횟수 제한은 어떤 게 있나요?”
“그러고 보니, 야구 씨는 아직 횟수 제한을 느낄 기회가 없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