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말: 흔들림과 기회는 작은 플레이에서 시작된다 3

작고 사소하다고, 그 무게감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by 청리성 김작가
기회는 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본부장님은 해야 할 말을 잊고 있다가, 마침 생각나서 말을 해줘야겠다는 표정으로 맥주로 목을 축이시고 말씀을 이어가셨다. 이번 회에도 야구 경기보다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

“거래처에서 디자인 시안을 요청했다고 하자. 그럼 우리가 디자인 시안을 2~3개 정도 해서 보내지?”

“네, 며칠 전에는 신제품 론칭 심포지엄 경쟁 입찰한다고 해서, 신 대리님이 디자이너한테 시안을 받아서 제안서에 넣으시는 거 봤어요!”

“그래, 그런 경우에는 더 중요하지! 그렇게 시안을 처음 보냈다고 하자. 그런데 거래처에서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럼 다시 디자인 시안을 몇 개 잡아야 하지 않아요?”

“그건 당연한 거고! 그냥 다시 시안을 잡아서 보내주면 될까? 그렇게 보냈는데 또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그렇게 몇 번까지 거래처에서 기다려줄까?”

“아…. 이게 횟수의 제한이라는 말씀이신 거네요?”

“그렇지! 거래처 담당자가 아무리 참을성이 좋다고 해도, 2번 정도 그렇게 되면, 참을성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을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시 시안을 잡는 거 말고요.”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아? 횟수의 제한을 고려해서 생각해보면 조금만 생각해도 답이 나올 것 같은데?”

“너무 당연한 거 같아서 말씀드리기 좀 뭐 한데…. 거래처 담당자한테 물어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너무 당연한 거 같지?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안 하거든. 왜 그런지 알아? 싫은 소리 들을까 봐! 그렇게 디자이너랑 담당자 둘이서 끙끙대는 거지. 그런데 그렇다고 답이 나오겠어?”

“근데 물어보는 것도 그냥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은데, 방법이 있나요?”


“당연히 그냥 물어보면 안 되지! 따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거든. 어쩌면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처음 미팅할 때, 거래처 담당자 생각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그런 거야. 처음에 의도를 잘 파악했다면 최소한 한 개 정도는 마음에 들거나, 나쁘지 않다는 피드백이 나와야 하거든.”

“하긴 2개를 보냈는데, 둘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좀 난감하겠어요.”


“그래서, 이럴 때는 찾아가는 거야. 찾아가서, 이런저런 생각을 가지고 시안을 잡았는데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정확하게 의도를 파악하려고 한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면 되느냐. 하고 물어보는 거야. 그렇게 물어보는데 왜 물어보냐고 할 것 같아? 사람에 따라 뭐라고 할 수도 있지. 하지만 대부분은 자기 생각을 자세하게 설명하게 돼 있어. 그 담당자도 좋은 결과물이 나와야 하니까! 그리고 그렇게까지 찾아가서 물어보는데 어떻게 생각하겠어? 좋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그렇게 거래처 담당자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횟수의 제한을 최소화하는 거야! 최소한 한 번의 기회는 더 얻을 수 있게 되는 거지.”


“아! 어떻게 보면 아까 말씀하신 그 담당자와 비슷한 케이스네요! 거래처 담당자가 하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들었으면 실수를 막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한 거요! 이번 경우도, 제시한 디자인이 다 마음에 안 들었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은 원래 까칠한 사람이라고 쉽게 넘겼다면? 그렇게 의도를 물어보지 않고 디자인을 몇 개 더해서 보내줬다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횟수의 제한이 끝나버릴 수도 있는 거네요!”


“오~ 그렇지! 거래처 담당자의 작은 피드백을 쉽게 넘기지 않았을 때, 우리는 횟수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거지! 어쩌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신뢰를 얻었으니까!

“그렇네요! 어떻게 제안하느냐에 따라, 기회의 횟수 제한도 달라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에 대해 다양한 불만을 토로할 수도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은 내가 하기에 달려있다. 흘려보내야 할 것에 매달려 마음만 쓰리게 할 것인가? 작은 메시지를 하찮게 넘기지 않고 잘 새겨서 기회의 발판으로 만들 것인가? 그것은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그렇게 할 수도 있고,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둘 다 작은 것이지만, 어떤 것은 버리고 어떤 것은 크게 써야 한다.

남겨두었을 때 마음이 쓰린 것은 버려야 할 것이고, 마음에 작은 울림이 있는 것은 크게 써야 한다. 그것이 그 둘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 Change & Chance 》


작고 사소하다고, 그 무게감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뛰고 있으면 걷고 싶고, 걸으면 멈추고 싶고,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있으면 눕고 싶다’

조금씩 더 편안함을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행동을 옮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게 되면, 조금씩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나쁜 방향으로 사용하게 되면, 작은 잘못이 큰 잘못으로 번져가기도 한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말이 이를 가장 잘 표현해 준다.

바늘을 훔치는 것은, 금액적으로, 너무 작아서 죄책감조차 들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내 것처럼 마음대로 가져가도 된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게 된다.

그 생각은, 실제 행동으로도 옮기게 된다.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이 쓴 글을 예전에 본 기억이 난다.

내용 안에 공통으로 표현된 내용이 있다.

‘처음에는….’

마음과 행동 모두 처음에는 사소했다.

교도소에 들어올 만큼 큰 죄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음과 행동이 커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보면, 자신도 제어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과의 타협을 과감하게 끊어버릴 필요가 있다.

그것이 당장은 불편하거나 힘들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을 살리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작은 것을, 작다고 쉽게 여기면 안 된다.

세상에 큰 업적이나 문제는, 작은 것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흔들림도 작은 것에서 오고, 기회도 작은 것에서 온다.


사람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의지가 약하다. 자신과 쉽게 타협하게 된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은 마음을 쉽게 저버리면 안 된다.

기회를 놓칠 수도 있고, 흔들림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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