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이 아니라 ‘있음’에 초점을 맞추고 감사할 때 얻게 되는, 행복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이유가 뭘까?
불일치다. 마음이 불편한 상황을 떠올려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 내가 바라는 건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거다. 하지만 지면 마음이 어떤가? 매우 불편하다. 중요한 시점에서 지거나 다 이긴 경기를 지면, 마음은 더 불편하다. 아니 불편을 넘어 불쾌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벌어지는 상황이 불일치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그 강도가 심하면 불쾌해진다.
사람이 화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쾌함을 마음으로 삭이지 못하고 표출하는 게, 화(火)다. 컵과 물로 예를 들면 이렇다. 컵이 몸이라고 하면, 물잔에 담겨 있는 물은 마음이다. 불편하고 불쾌하면 컵에 있는 물이 출렁인다. 격하게 흔들리면, 물잔에 담긴 물이 밖으로 뛰어나온다. 이게 바로, 화(火)다.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방법의 하나는, 이유를 찾는 마음이다. 불일치된 부분에 대해 왜 이렇게 됐는지 불평하면서 컵을 흔들지 말고, 그 이유를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면 잠시 흔들릴 수는 있지만, 넘치지는 않게 된다.
<더 해빙 The Having>이라는 책을 우연히 집어 들게 됐다.
도서관에 다른 책을 빌리러 갔는데, 책이 보이지 않았다. 분류 번호를 맞게 왔는데도 보이지 않았다. 검색하면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빌리러 간 책 주변에 관심이 가는 책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던 중 낯익은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더 해빙 The Having>이라고 적혀있었다. 알록달록한 책들 사이에 하얀 표지로 되어있어 눈에 확 들어왔다. 언젠가 읽어봐야지 하고, 도서 목록에 적어두기도 했다. ‘이번에 볼까?’하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5권의 책을 빌려 집으로 왔다.
빌려온 책의 머리말을 다 읽었다. 어떤 책을 읽을지 선정하기 위해서였다. 왜 그럴 때 있지 않은가? 원하는 책 포함 몇 권의 책을 더 빌렸는데, 생각지도 않은 책에 관심이 더 갈 때 말이다. 책의 예가 와 닿지 않는다면, 마트에 가서 먹고 싶은 음식과 그 밖에 음식을 사 왔다고 하자. 다 펼쳐놓고 먹는데, 먹고 싶었던 음식보다 그냥 집어들은 음식에 더 손이 갈 때가 그렇다. 이 책도 그랬다. 원래 읽으려던 책 3권과 그냥 집어 온 2권의 책이 있는데, 그냥 집어 온 <더 해빙 The Having>을 먼저 선택했다. 빨리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출근하는 내내 책을 읽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업무 시간이 좀 남아, 그 시간에도 읽었다. 읽기 편하게 쓰인 것도 맞지만, 최근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 더 몰입해서 읽게 됐다. 이 책은 마음과 부를 잇는다. 두 명의 저자가 있는데, 한 명의 능력자(?)와 그 능력자를 인터뷰한 사람이다. 인터뷰한 사람이 지금까지 돈에 치인 생활을 청산하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능력자를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다. 인터뷰한 사람은 능력자를 10년 전에 기자로 만난 적이 있던 사람이다. 마치 동화 같은 연인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서 마음에 닿은 구절이 몇 개 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이렇다. 앞서 말한 불일치와 연관된 이야기다.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에요. 진정한 편안함이란 내 영혼이 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될 때 느껴지는 감정이거든요. 흘러가는 물 위에 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느낌이죠. 이 감정이 바로 우리를 부자로 이끌어 주는 신호예요.”
영혼이 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될 때 느껴지는 감정.
이것이 바로 ‘Having’이라고 말한다. ‘Having’에서 말하는 핵심은, 가지고 있는 것을 온전히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없다’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있음’에 초점을 맞추고 감사하라는 말이다. 그렇게 했을 때, 마음이 평온해지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잠깐만 생각해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밥을 살 때, ‘아! 돈 나가네. 아깝게.’라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밥을 살 수 있는 돈이 있어서 감사하네.’라는 마음을 가지라는 말이다. 그날 점심에 그렇게 했는데, 정말 마음이 평온했다.
밥 얘기가 나와서 조금 더 얘기하면 이렇다.
난 짠돌이다. 정말 많이 아끼려고 한다. 이왕이면 적은 돈으로 같은 효과를 내기 원한다. 아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혼자서 밥 먹을 일이 있으면, 최대한 저렴하게 먹는다. ‘없음’에 초점이 맞춰진 거다. 여러 사람과 밥을 먹을 때면, 먹는 동안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거 누가 내지? 전에는 이 사람이 냈는데 이번에는 내가 내야 하나? 아니면 저 사람이 낼까?’ 밥 먹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다. 하지만 가끔 이럴 때가 있다. ‘오늘은 내가 사야지!’ 이 마음으로 밥 먹을 때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 이것이 ‘Having’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없음’에 집중하지는 않았다.
흘러가는 물 위에 떠 있는 편안함.
앞서 인용한 문장에서, 영혼이 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할 때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거스르지 말라는 의미다. 행동할 때 ‘없음’에 초점을 맞춰서 마음과의 불일치를 만들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있음’에 초점을 맞춰서 내 행동과 영혼이 원하는 것을 일치해야 한다.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흘러가는 물이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거슬러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하지 말고, 상황에 몸을 맡겨야 편안할 수 있다. 상황을 거슬러 불만을 품기보다 이유를 찾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내야 한다. 그러면 혹시 아는가? 생각지도 못하게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갈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