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교집합

다름이 이해가 되는 지점

by 청리성 김작가
같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


둘째 딸아이는 둘째라는 이유 때문인지, 친구 사이에서도 중간다리 역할을 많이 한다.

아이가 셋이 있는 집은, 둘째의 생존력이 제일 강하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사랑받기 위해, 본능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한 번은, 둘째 딸아이가 서럽게 울면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본인을 포함해, 세 명이 있다고 한다.

본인이 B라고 하면, 친구 A와 C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A와 C가 자주 다툰다는 것이다.

서로 다투면 경쟁적으로 딸아이에게 붙는다.

둘 다 딸아이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딸아이를 설득한다.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다툰 친구를 혼자이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딸아이는 어느 친구의 편도 들고 싶지 않아서, A와 C를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노력해서 서로 화해를 하게 되었는데, 어이없이, A와 C가 자신을 따돌린다는 것이었다.

딸아이는 누구의 편도 들고 싶지 않아,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쳐주었다고 한다.

A와 C는, 상대방을 같이 욕한 것으로 오해했고, 그것이 이 둘을 묶어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렇게 딸아이는, 갑자기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고, 억울함에 서러운 눈물을 흘린 것이다.


편을 가르는 이분법적인 생각의 가장 큰 문제는, 합의가 없다는 것이다.

중도가 없는 것이다. 친구 아니면 적이다.

옳은 나와 그른 네가 싸운다.

교집합을 찾지 않는다.


사람 관계에서 교집합을 찾는 방법은, 서로의 같음을 찾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수학에서는 공통된 부분을 교집합으로 정의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을 교집합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교집합은 겹쳐진 부분, 함께 공존하는 부분이다.

다름을 인정해야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같은 부분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름을 찾고 인정해야 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순간, 교집합의 관계는 끝나게 된다.

이전 24화24.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