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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리성 김작가 Mar 22. 2024

감사의 마중물로 얻는 엄청난 선물

항상 행복한 마음을 샘솟게 하는 마중물, 감사

나는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한다.

찜질방이나 반신욕으로 흘리는 것도 좋아하고, 얼큰한 음식을 먹으며 흘리는 것도 좋아한다. 아! 물론,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도 좋아한다. 이유는? 개운하기 때문이다. 찌뿌둥한 몸이 풀리는듯한 느낌이 좋다.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음식을 먹을 때 머리에서 땀이 흐르면, 무거웠던 머리가 개운해진다.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은 두말할 것도 없다. 등산할 때는, 거친 호흡이 일면서 뚝뚝 떨어지는 땀의 느낌만으로도 만족감이 올라온다. 그 이유가 뭘까? 땀이 단순히, 생리적인 현상으로 일어나는 한 부분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몸 안에 있는 불순물을 끄집어내는 효과가 있다.

신체적인 불순물도 있지만, 정신적인 불순물도 있다. 신체적인 불순물이라는 것은, 대체로 먹은 음식으로 비롯된다. 가장 확실한 느낌이 드는 건 술이다. 숙취가 있을 때 흐르는 땀은, 땀이 아닌 알코올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정신적인 불순물이라는 것은, 복잡한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들을 말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등학생 때 특히,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산에 올랐다. 주말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해가 질 무렵 들어오곤 했다. 주로 찾은 산은 도봉산인데,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5~6시간은 걸린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의 등산은, 특징이 있다.  

    

내딛는 발 앞만 보고 쉼 없이 정상까지 오르는 거다.

주변 경관을 살피러 간 게 아니라,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러 갔기 때문이다. 그냥 한 발 한 발 내디디면서 올라간다. 속도는 빠른 걸음 정도의 속도로 간다. 내디딜 만한 돌이나 공간만 보고 발을 그곳으로 옮긴다. 처음에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서 힘겹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고요해진다. 오래달리기할 때 처음에는 힘들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편안해지는 것과 같다. 머릿속에서는 내 의도와 상관없이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락날락한다.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나가면 나가는 대로 그렇게 알아차린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복잡한 머리가 정리된다. 어떤 일이든 그랬다. 고등학생이라 정리할 생각의 폭이 그리 넓진 않으니 당연할 거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어른이 돼서도 마찬가지라면 어떨까? 해볼 만한 방법이라 여겨지지 않는가? 등산이 체력적으로 어렵다면, 산책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머릿속이 정리되는 이유가, 땀을 흘려서라기보다, 걸어서라는 것이 연구 결과로도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땀을 흘리는 행동은 그게 무엇이든 상쾌한 느낌을 준다. 아!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있다.     


땀의 질이다.

땀이 뭐라고, 질까지 따지냐고 할 순 있겠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질은, 땀의 성향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냄새와 느낌이다. 어떤 땀은 고약한 냄새가 나고 몸이 찝찝하다. 한시라도 빨리 씻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한여름에 흘리는 땀이 대체로 그렇다. 하지만 어떤 땀은, 냄새가 나지 않고 찝찝하지 않다. 운동할 때도 어떤 때는 전자와 같고 어떤 때는 후자와 같다. 이 차이에 관해 명확하게 알진 못하지만, 먹은 음식이나 몸 상태와 관계가 없진 않은 듯하다. 몸 안에 담긴 상태에 따라, 땀의 질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반응도 그렇다.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 같은 상황이지만, 다른 반응이 나온다. 흔한 예로 드는 게 끼어드는 차량이다.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양보 운전의 대가가 된다. 마음이 전혀 불편하지도 않다. 하지만 촉박하게 움직일 때나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는 어떤가? 난폭 운전의 대가가 된다. 절대 끼어들지 못하게 한다. 심지어 병목현상 등 한 차량씩 들어가야 할 때조차, 양보하지 않는다. 해도 해도 너무한 차량을 보면, 좋았던 마음마저 흐트러진다.     


마음 밭을 잘 가꾸고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누군가에 의해서 마음 밭의 상태가 달라진다면 어떨까? 자기 삶이라 말할 수 있을까? 누군가 계속 오염물을 뿌리는데, 아무렇지 않을 순 없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르게 씻어낼 순 있다. 마음에 어떤 것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마음에 맑은 물을 가득 담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쏟아진 오염물에 뿌려 씻겨내면 된다. 하지만 맑은 물이 없거나 오염된 물을 담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씻겨내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만든다.     

 

맑은 물은 내 안에서 끊임없이 샘솟게 할 수 있다.

아! 마중물이 필요하긴 하다. 감사의 마음이다. 모든 것은 거저 얻은 것이라고 여기는 감사의 마음. 모든 상황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것을 갖추기 위함이라는 감사의 마음 등이 그렇다. 마음이 불편하거나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달을 때를 가만히 살펴보면,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사한 마음은 모든 것을 정화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어둠이 아닌 빛으로 인도할 수 있다. 이 마음 하나만 잘 품으면, 행복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데 해 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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