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교만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이 둘은 매우 상반된 단어입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아주 가깝기도 합니다. 강점과 약점처럼 말이죠. 강점과 약점은 완전히 다른 단어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강점과 약점도 동전의 양면처럼 매우 가깝다는 겁니다. 어떤 부분이 가까울까요? 강점이 세게 발현되면 그것이 바로 약점이 됩니다. 예를 들어, 주도성이 뛰어난 강점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매사에 적극적인 모습이 강점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강점이 세게 발현되면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요? 매우 독단적으로 보입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과 말이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일까요? 같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전자는 강점으로 들리고 후자는 단점으로 들립니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는 성향에도 적용됩니다.
능력의 원천을 어디에서 찾느냐에 있습니다.
겸손과 교만의 차이는, 결과에 대한 원인을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 갈린다는 말입니다. 자기가 잘해서 그렇다는 생각은, 자만의 옷을 입고 있는 겁니다. 겸손의 옷을 입은 사람은, 어떤 공이든 자신에게 돌리지 않고 타인에게 돌리죠. 아마 이 둘의 성향을 보이는 주변 사람이, 머릿속에 떠오를 겁니다. 평소에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말이죠. 사람들이 보는 눈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겸손한 사람은 존경하지만, 교만한 사람은 거리를 두고 싶어 합니다. 호감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능력이 좋아도 그렇습니다.
교만한 사람의 특징이 또 하나 있는데요.
타인의 공로는 인정하지 않다는 겁니다. 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는 공로를 인정하는 듯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애를 써서 얻은 결과지만, 별거 아니게 되는 겁니다. 좀 어이가 없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이 또한, 그 사람의 몫이니까요. 그래서 주변에서 오랫동안 함께하는 사람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불편했는데요. 이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올해 출간한, 전자책이 있습니다.
<신입사원 김야구의 슬기로운 직장생활>인데요. 직장생활을 야구 상황에 빗대어 설명하는 소설입니다. 요즘 야구가 매우 화젯거리죠?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진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듯합니다. 아무튼. 이 책에서도, 겸손한 자세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팀플레이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공동체에서는,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같은 성과라도 동료들의 도움으로 매우 큰 성과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이 그럴까요? 야구 상황으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공격에서 결과가 가장 작은 안타는, 1루타입니다.
단타라고도 하는데요.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과 같은 효과가 납니다. 하지만 1루타가 빛이 낼 때가 있습니다. 주자가 있을 때입니다. 거기다 2루와 3루에 있으면 어떨까요? 투아웃 상황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투아웃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지만, 타자가 치면 무조건 달립니다. 아웃이 될 타구에서도 달리다 공이 빠지면, 점수를 내거나 진루를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이런 장면을 봅니다. 혼자서는 1루타로 그치지만, 주자가 있으면 점수를 2점까지도 낼 수 있습니다. 이 결과가 혼자만의 능력으로 된 걸까요? 아니죠? 앞선 타자들이 주자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입니다.
이런 상황은 또 있습니다.
외야플라이 아웃인데요. 주자가 3루에 있다면 어떨까요? 1점을 낼 수 있게 됩니다. 희생플라이라고 하지요. 주자가 3루에 없으면 그냥 아웃이지만, 3루에 있으면 점수를 내는 아웃이 됩니다. 매우 값진 결과죠. 이 또한, 주자가 3루에 없었다면 어떤가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아웃 카운트만 올라가는 겁니다. 이 외에도 상황을 따져보면 동료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가 만들어질 때가 많습니다. 수비의 도움으로 실점이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투수도 있습니다. 투수가 수비한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내거나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이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진심으로 느끼고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좋은 결과 그리고 더 나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자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것만 강조하면, 능력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갑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니까요. 그래서 훌륭한 리더 곁에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자기를 인정해 주는데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에 따라, 자기의 겸손과 교만의 척도를 헤아릴 수도 있겠습니다.
<신입사원 김야구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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