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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서 배우려고 하면 배울 것이 보입니다.

by 청리성 김작가

“스토리텔러 조승연: 지식엔 위계가 없다, 깊이만 있을 뿐”

한 오픈 채팅방에, 이런 제목의 링크가 올라왔습니다.

들어가 보니,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지만,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작가인 듯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독자가 180만 명이었습니다. 일단 구독을 클릭하고 시간이 될 때 찬찬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사를 읽어보니 영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사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줬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람만 위아래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식도 위아래가 없다는 말인데요. 인터뷰 내용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흔히들 니체를 읽은 사람이 웹툰을 본 사람보다 ‘더 배운 사람’이라 여겨요. 지식과 장르에 위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실, 뜨끔했습니다. 저 역시, 위계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나누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이나 고전 등은 귀하게 읽어야 할 책으로 여겼습니다. 웹툰이나 소비성이 강한 책은, 가볍게 읽거나 거리를 두어야 할 책으로 여긴 거죠. 이것이 바로, 위계를 나눈 게 아닐까요?


기사에 추가적인 설명이 나옵니다.

‘무엇을 보는가’가 배움의 깊이를 정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무엇을 보든, 얼마나 깊이 생각하느냐가 배움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조 작가님이 유튜브에서 다루는 소재가 참신합니다. 기사에서 말하기로는, 인문학적 지식을 풀어내는데 인문학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소재를 선택한다고 말합니다. 영화에서 역사를 풀어내는 것 같은 형식이죠. 보통은 영화를 볼 때 재미와 감동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또 다른 것을 보는 거죠.


이 부분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쓸 때,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책을 많이 인용합니다. 삶의 지혜와 생각할 거리를 그 안에서 건져 올리는 거죠. 재미와 감동을 떠나 이런 것 하나 건져 올리면,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설레기까지 합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자책으로 출간한, 야구 소설 <신입사원 김 야구의 슬기로운 직장생활>도 그렇습니다.


저는 야구를 매우 좋아합니다.

지금은 플레이오프 시즌이라 응원하는 팀이 아니지만, 챙겨봅니다. 시즌 중에 하는 경기와는 공기가 다릅니다. 같은 한 게임이지만, 그냥 한 게임이 아닌 거죠. 경기의 중요도가 공기를 완전히 다르게 합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온 신경이 집중됩니다. 좋아하는 야구를, 그냥 재미로만 보지 않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진행되는 상황이 마치, 직장생활과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좀 더 확장하면 공동체 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게 연결 지어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야구는, 공동체 생활의 축소판입니다.

다른 단체 경기를 봐도 그럴 겁니다. 혼자서 결과를 내는 경기가 아니니, 공동체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렇게 연결해서 보니, 야구 보는 시간이, 그냥 경기만 보는 시간이 아닌 게 되었습니다. 글감 혹은 생각할 거리를 건져 올리는 시간이 되는 거죠. 낚시를 해보진 않았지만, 낚시꾼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요?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데, 입질이 오는 거죠. 낚싯대를 잡았을 때, 일명 손맛이라는 것을 느끼면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글감과 생각거리를 건질 때도 그렇습니다. 정말 짜릿합니다.


배우고자 하면 모든 사람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합니다.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그렇다고 항상 레이더를 세우고 살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면 너무 피곤하겠죠?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생각의 고개를 한 번쯤은 돌려보자는 겁니다.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그렇게 해도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의 활력이 생길지도 모를 일입니다. 새로운 자극이 오고, 그를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니까요. 오늘도 이렇게, 또 하나를 깨닫게 됩니다.


전자책, <신입사원 김야구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https://curious-500.com/book/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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