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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리성 김작가 Nov 05. 2024

관성의 힘으로 키우는, 감사와 겸손의 마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식당에 갔을 때 혹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어느 곳을 가면 이런 사람을 가끔 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 내가 추구하는 모습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치관이라고 표현해도 되겠네요. 가치관이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안 보면 그만인데 계속 신경 쓰이니 바라보게 됩니다. 꺼져가는 장작의 불이 꺼지지 않게 계속 장작을 넣는 것처럼, 바라지 않으면서도 좋지 않은 감정을 유지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버스에서 얄미운 사람을 봅니다.

두 자리씩 되어있는 의자인데, 바깥에 앉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공식 명칭으로는 ‘통로’ 쪽인 거죠. 의자 간격이 좁은 곳은 그 안으로 들어갈 용기(?)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통로 쪽에 앉은 사람의 체격이 크면, 더 그렇습니다. 자리의 여유가 있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만차가 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앉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더는 앉을 자리가 없는 사람은, 통로 쪽에 앉은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들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뭐가 죄송하다는 거지? 정작 죄송할 사람은 앉아 있는 사람인데….’ 먼저 앉은 사람이 마치 주인인 듯한 묘한 분위기가 풍깁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얄밉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를 타면 매번 그렇게 앉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 얄밉습니다. 자리 여유가 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서 앉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이율배반적이죠? 불편한 마음을 원하지 않으면서 계속 유지하려는 마음이니까요. 그 안으로 들어가서 앉으면, 이동하는 내내 마음이 괜찮을까요?     


원하지 않지만, 유지하려고 합니다.

누군가의 뒷말을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한 누군가를 험담하면서, 계속 나쁜 감정을 유지합니다. 아니, 말하면서 불편한 마음을 더욱 키웁니다. 마치 분노하기 위해 작정한 사람처럼 그렇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불편하면, 말하지 말고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데 말이죠. 좋은 기분이 드는 말과 생각으로 기분 전환하면 좋을 텐데, 별로 그럴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불편한 마음을 계속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버스에서 보는 사람이나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나, 계속 보거나 생각하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럴수록 자기 마음만 불편해질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털어내는 건, 그것을 계속 생각하고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른 마음으로 전환하는 겁니다. 에너지를 올려줄 수 있고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있는 것으로 말이죠. 무엇일까요?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내면, 자연스레 불편한 마음이 자리에서 밀려납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불편한 마음이 낄 곳은 없으니까요.

    

감사하는 마음은 겸손의 마음도 불러옵니다.

자기가 최고라 생각했던 마음을 떨쳐줍니다.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혼자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겸손한 마음은 다시 감사하는 마음을 자극하여 더 커지게 합니다. 감사와 겸손은 그렇게 함께 굴러, 눈덩이처럼 점점 더 커집니다. 이런 마음으로 가득한데 불편한 마음이나 불평이 가당치나 할까요?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누군가 때문이 아닙니다. 내가 불편한 마음을 품고 키웠기 때문입니다. 어떤 마음을 더 품고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나요? 처음은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그리로 흘러갈 겁니다. 관성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힘이 많이 들지만, 관성이 작용하면 수월해지는 것처럼 말이죠. 관성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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