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리더

기다림의 끝판왕

by 청리성 김작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는 사람

어느 회사든, 경력이 쌓여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선배의 가르침과 안내에 따라,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하나씩 배운다. 업무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면, 작은 것부터,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경력이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 그에 맞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업무에 대한 역할 비중이 올라가는 것은 기본이고, 회사 내외적으로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상위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배운 것처럼, 누군가를 가르쳐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단순한 업무는 후배에게 넘기고, 직급과 경력에 맞는 업무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업무를 배분하는 것이다. 2~3년 정도의 연차가 되면, 자신이 하던 일이 익숙하고 속도에 탄력이 붙는다. 그래서 그 업무를 고집하게 된다. 편하기 때문이다.


상위의 업무는, 머리도 아프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해서, 주저하게 된다.

운이 좋아(?) 연차 대비 상위의 업무를 하지 않으면, 단순 업무처리는 빨라지겠지만, 문제 해결 능력은 갖추지 못하게 된다. 경력자가 문제 해결 능력이 없으면, 어떤 분야든,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고 말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되고, 본의 아니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1년 차도 할 수 있는 업무를, 연봉이 더 많은, 2~3년 차에 굳이 맡길 이유는 없는 것이다.


업무를 넘기는 데 주저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비효율적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면 1시간이면 할 일을, 가르치고 시켜놓으면 몇 시간이 걸리니 참지 못하는 것이다. 후배를 가르칠 땐, 가르치는 기술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인내가 중요하다. 선배들이 참아왔던 시간을, 본인도 참아야 한다.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다시 그 업무를 가져오게 되면, 그 후배는 업무를 배울 수 없다. 더 좋지 않은 것은, 자신의 업무가 점점 쌓여간다는 것이다. 당연히, 불평도 함께 쌓여간다. 자신만 일이 많다고.


후배가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결과를 내기까지 기다리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다.

후배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조직을 위해,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줘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시간이 결국,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자신과 같은 사람이 여러 명 생기기 때문에, 더 강력한 조직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로 하여금,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세상의 많은 리더는,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면서 기다려준 사람이다. 그렇게 또 다른 리더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인내가, 세상에 꼭 필요한 리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의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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