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회를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몸부림
초등학생 때, 가장 큰 재미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축구할 인원을 모을 필요도 없었다.
학교 마치는 종이 치고 운동장으로 달려가면, 저절로 인원이 모여있었다.
인원이 반반으로 나뉘지 않으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편으로 한 명을 더 뛰게 했다.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뒤늦게 나온 친구들이 껴달라고 손을 흔들었다.
인원이 맞으면 바로 투입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대기 선수로 남겨뒀다.
힘들어서 못 뛰겠다고 하거나, 집에 일찍 가는 친구가 생기면 바꿔줬다.
배고픈 것도 잊고, 해가 질 무렵까지 정말 미친 듯이 했다.
거의 매일 하다 보니, 잘 되는 날과 잘 안 되는 날이 있었다.
잘 되는 날은 공도 잘 오고, 공을 차면 원하는 곳으로 갔다.
수비수 여러 명을 따돌리기도 했고, 멀리서 찼는데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마치 몸속에, 선수가 있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잘 안 되는 날은 내가 있는 반대쪽으로만 공이 갔고, 공을 차도 원하는 대로 가지 않았다.
슛하면, 정확하게 맞추지 못해 골대 옆으로 굴러가거나, 골대를 훌쩍 넘어갔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것이 있었다.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거나 뛰기가 귀찮은 날이 있다.
공을 차는 달콤함은 원했지만, 달리는 힘듦은 싫었다.
그런 날은, 유독 공이 더 잘 오지 않았다.
마치 내가 있는 곳에는 일부러 공을 보내지 않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잘 안되던 날의 느낌이 그랬다.
공과 상관없이, 열심히 뛰어다니는 날은 공이 잘 왔다.
내가 달리는 방향으로 공이 날아왔고, 여러 플레이도 잘 이루어졌다.
잘 되는 날의 느낌이 그랬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을 잘 다뤄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열심히 뛰지 않으면 기회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열심(熱心)’을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한다.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또는 그런 마음.’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사회생활을 할 때도 그렇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열심히는 누구나 해! 잘해야지!”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자의 의미처럼, 마음을 태울 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
열심에 대한 뜻처럼, 행동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겉으로 분주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열심히 하는 것이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