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몸, 감지하는 마음

『옵티멀』이 알려준 최적의 리듬

by 이상운

러닝을 하면서 늘 궁금했다.

“왜 어떤 날은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어떤 날은 작은 요인에도 흐트러질까?”


대니얼 골먼의 『옵티멀』은 이 질문에 가장 정확한 답을 주는 책이었다.


1️⃣ 생각보다 중요한 건 ‘생각하는 나’가 아니라 ‘감지하는 나’였다

러닝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가 바로 이 '감각의 언어'였다.

예전엔 ‘오늘은 꼭 기록을 내야 한다’는 생각의 압박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내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호흡의 여유, 자세의 흔들림, 마음의 울렁임을 먼저 듣기 시작했다.


2️⃣ 흐트러져도 돌아오는 힘 : 감정 숙달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강한 게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찾는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이라는 걸 러닝이 알려주었다.

러닝에서의 회복력은 감정적 회복력과 닮아 있고,

그 둘은 결국 ‘흐름을 다시 만드는 능력’이라는 걸 책이 설명해 주었다.


3️⃣ 함께 달리기와 감성지능

‘연희동 러너’를 읽으며

앞에서 이끌기보다, 옆에서 호흡을 맞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쓴 적이 있다.

『옵티멀』은 이 경험을 완벽하게 설명해 주는 언어를 제공했다.

러닝에서의 ‘함께 달리기’는 감성지능의 확장된 형태였다.

⬛️ 함께 달리는 사람의 페이스를 감지하는 능력

⬛️ 서로의 리듬에 맞추는 주의력

⬛️ 상대가 흔들릴 때 감정 신호를 읽어주는 공감력

누군가와 함께 달릴 때 내가 느끼는 조화는 결국

내 감각의 범위가 ‘나’에서 ‘우리’로 확장된 결과였다.


4️⃣ 리더십은 결국 감성지능의 다른 이름

함께 달리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태도는

리더십의 감성적 본질과 정확히 연결된다.

러닝에서도, 일에서도,

앞에서 당기는 사람이 아니라 옆에서 호흡을 맞추고 흐름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윤곽이다.


5️⃣ 감성지능이 높은 리더는 타인의 성장 지대를 만든다

러닝을 하며 키운 감각의 민감성이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점점 내 주변 사람들의 ‘최적 상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감성지능은 성과를 관리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에너지를 조율하는 기술이라는 사실이 선명해졌다.


6️⃣ 최적 상태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다

러닝에서의 최적 지대는

기록이 잘 나오는 날, 컨디션이 좋은 날, 혼자 몰입되는 날뿐만이 아니다.

누군가와 호흡을 맞추며 달리는 순간에도 최적은 탄생한다.

그건 나의 감각이 타인의 흐름과 조화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옵티멀』은

내 러닝에 ‘감성지능’이라는 언어를 붙여주고,

흩어져 있던 경험들을 하나의 원리로 정리해 준 책이었다.


러닝과 감성지능은 전혀 다른 세계처럼 보이지만,

사실 둘 다 ‘감각을 예리하게 읽고, 흐름을 함께 만드는 기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더 잘 달리는 사람을 넘어,

더 잘 듣고, 더 잘 공감하고, 더 잘 연결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