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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 비둘기 Nov 12. 2017

집회가 많던 날

날씨가 맑았다


광장에는 수많은 삶들이

담배를 태우며 삶은 여기까지만 타기를 바랐고


버스기사는 길이 막혔다며

사람들을 내려주고 한숨을 남기며 정해진 길을 벗어났고


노숙자는 길을 걷다

노란 낙엽을 주워 옆의 노숙자에게 전했고


광장 지하에는 시선이 마주 닿지 않는 연인이 

둘 사이에 침묵만을 띄우고 있었고


사람들은 가지 않던 길로 돌아,

가던 곳으로 향했다


기상캐스터는 오늘의 날씨가 맑았노라고 말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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