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떠나야 한다면

기차 여행 - 프롤로그

by 강바다

오늘 밤 떠나야 한다면

오늘이 나의 80세 생일이면 좋겠다.

늙었지만 여전히 고운 아내, 장성한 두 자식,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가족들에 둘러싸여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

“항상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래서 감사하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다음, 속으로 “자. 이젠 가뿐히 떠날 수 있어”라고 환하게 미소 짓고 싶다.

일말의 후회 없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떠나고 싶다.

떠날 때는 10초, 아니 한 2초쯤 뭐가 뭔지 모르게 잠시 고통스러워하다가 일순간에 가고 싶다.

천천히 스러지고 싶지 않다 결코.

내가 탄 기차가 정거장 하나하나를 지날 때마다 종착역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면서 기다리고 싶지 않다.


그것이 바로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를

오래전 낱낱이 체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