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주판(論語と算盤)은 일본 근대 자본주의의 ‘도덕적 기반’을 주장한 시부사와 에이이치(渋沢栄一, 1840–1931)의 대표 저작이다.
제목 그대로 ‘공자의 인(仁)과 상인의 산(算)’—즉 도덕(윤리)과 이익(경제)의 조화를 다룬 책이다.
1. 시부사와 에이이치 개요
출생: 1840년 사이타마현(당시 무사시국) 농가 출신
• 경력: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근대 산업의 기초를 닦은 기업가이자 사상가
초대 도쿄상공회의소 회장, 제1국립은행(현 미즈호은행) 창립자
일본 최초의 근대적 증권시장, 보험, 제철, 철도, 상공학교 설립 주도
500개 이상 기업 설립에 관여 (오지제지, 도쿄가스, 도쿄해상, 기린맥주 등)
2024년부터 신 1만 엔권 인물로 채택됨
그는 단순한 자본가가 아니라 “기업은 공익을 위한 기관”이라는 철학으로, 서양의 자본주의를 일본적 유교 윤리와 결합시킨 인물이다.
2. 『논어와 주판』 핵심 사상
주제 요지
도덕과 경제의 합일
이익 추구는 인간 본성의 일부지만, 도덕(인·의·예·지·신)이 없는 이익은 사회를 해친다. 따라서 “도의 없는 이익은 강도의 이익”이라 경계했다.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
기업은 개인 부를 쌓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공익을 실현하는 장치라고 봄.
공자 사상 적용
인의(仁義)’를 기업 경영의 기본으로 두어, 신뢰와 상호이익을 중시. “남을 속여 얻는 이익은 오래가지 않는다.”
인재관
능력보다 성품과 신용(信用)을 중시.
사람을 쓸 때 ‘논어’를 기준으로 삼았다.
근대화 철학
서양의 자본주의 제도를 받아들이되, 일본적 정신—즉 공동체 윤리와 공공정신—으로 제어해야 한다고 강조.
3. 그의 자본주의론
시부사와는 “양심적 자본주의(良心的資本主義)”라는 개념의 시조로 불린다.
그의 논지는 다음과 같다.
“이익을 추구하되, 정의를 잃지 말라.
의(義)와 리(利)는 본래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다.”
그는 서양의 이윤 중심 자본주의가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할 위험을 인식했고,
일본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윤리적 자본주의(Ethical Capitalism) 를 제시했다.
4. 현대적 평가
일본 경영계: 도요타, 미쓰이, 미쓰비시 등 대기업 창업철학에 시부사와의 사상을 계승한 흔적이 뚜렷함.
UN SDGs, ESG 경영의 일본적 원형으로 재조명됨.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일본판에서도 “논어와 주판은 ESG의 근원”이라 평가함.
현대 일본 정부는 그를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日本資本主義の父)”로 공식 표기.
5. 대표 명언
“도덕 없는 경제는 범죄이고,
경제 없는 도덕은 허상이다.”
(『論語と算盤』 中에서)
“진정한 부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에게 이익을 주는 데 있다.”
6. 한국적 맥락에서의 시사점
공자적 가치관(신의, 의리, 상호이익)을 기반으로 한 기업 윤리의 회복
사회적기업, 공공개발 사업의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 모델
한국형 “양심 자본주의”의 철학적 토대로 재해석 가능
논어와 주판』 원문 주요 구절(일본어 원문 + 번역)과 함께 현대 ESG 경영에 적용된 시부사와식 윤리자본주의 프레임으로 정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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