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에 대한 짧은 생각

by Andrew Park

"난 내가 납득이 되면 딱 받아들여. 더 이상 아무 말도 안 하고."


사실 너무 당연한 말 아닌가요. "난 내가 배부르면 딱 그만 먹어. 숟가락도 내려놓고"라는 말과 뭐가 다른지요. 자신의 논리로 이해가 가는 일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건 사실 아무 일도 아닌 겁니다. 조금의 노력도 필요치 않은 것이요.


다만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난 나의 논리로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에 무척이나 힘들어도 난 수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우리는 주로 이런 식입니다. 누군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해하기를 그만둔다. 그런데 이런 사람도 있더라고요. 누군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해하기로 한다. 물론 전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삶을 구성하는 문장들에 다른 접속사를 덧대는 사람들이 있어요. 설익은 이해의 형태일지언정 타인의 이면을 한 번쯤은 돌아볼 줄 아는, 적어도 그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보는 세계는 분명 한결 다채롭고 입체적이겠지요. 이런 사람들을 더 닮고 싶습니다.


나와 다른 인물이나 사건의 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당연하지 않은 일을 할 때 우리는 우리보다 아주 조금 더 큰 존재가 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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