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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hwi Cho Mar 25. 2019

IEO 하면서 알게된 더지한 이야기들

이전 스팀헌트 피칭 글에서 밝혔듯이, 필자는 IEO를 통한 토큰 세일을 진행중이다. 남들은 제품 만들기도 전에 토큰 펀딩을 먼저 하는 이바닥에서 1년간 제품과 유저에만 집중하고 있다가 뒤늦게 토큰 펀딩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내가 전혀 몰랐던, 다소 Dodge한 이야기들에 대해 몇가지 경험담을 풀어보고자 한다.



1. 일부 거래소의 수익모델: 순위조작 -> 상장피


사실 풍문으로는 어느정도 듣던 이야기이고, 거래소가 오더북 구성을 위해 MM (마켓메이킹)을 돌린다는 미명 하에 자전을 한다는 것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몰랐던 사실은, 일부 "대형" 거래소들의 수익모델 중 하나가, 이런 엄청난 자전으로 코마켓 순위를 펌핑한 다음 이걸 기준으로 "우리 거래소는 대형 거래소니까 상장피 30-50 BTC 내셈" 이라는 상장피 장사라는 거.


요즘 돌고있는 아주 재미난 엑셀시트가 하나 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3_L5V9elxQ3xps62BeYVyr_Wu-9vfyAyN5tGqLNoV9Y/edit?usp=sharing



이건, 각 거래소들의 코인마켓캡에 찍힌 거래량과, 누구나 해당 웹사이트 도메인의 방문자 수를 검색해 볼 수 있는 SimilarWeb의 한달 방문자 수를 비교하여, 보통 방문자 한명당 평균적으로 트레이딩하는 볼륨 수를 추정한 다음 실제 거래량과 비교하여 얼마나 Fake가 많이 섞여있는지를 분석한 구글시트이다.


깊게 들여다보면 사실 한명당 평단 거래 금액에서 많은 오류가 있어보이지만, 비교 방식 자체는 사실 우리도 거래소 선정할때 하는 방식이긴 하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거래소에서 "자전"을 돌리는건 뭐 솔직히 안하는 거래소가 거의 없을 정도로 (혹은 거래소에서 토큰들에게 MM 붙이는걸 필수로 요구) 이미 룰 처럼 되어 있는거라, 이걸 논의하는건 아무 의미가 없다. 문제는, 일부 거래소들 중에서 이렇게 자전 펌핑을 엄청나게 시켜놓은 다음에 이걸로 "상장피" 장사를 하고 돌아다닌다는게 참 더지하다는 것이다.


이런 거래소 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1) 자전으로 만들어낸 볼륨으로 코마켓 순위 Top 20위 권을 유지한다

2) 전 세계의 수 많은 "리스팅 에이전시"를 돌리는데 (주로 개인이다), 이들은 주로 상장을 유치해 오면 상장피의 일부를 커미션으로 받는다

3) 상장피는 보통 30-50 BTC (현 시세로 약 1.4억 - 2.3억원 정도)을 기본으로 받고, 3억 넘게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4) 이런곳 상장시키면 대부분 자전이라 실제 거래량은 거의 안나올수밖에 없다 (그 거래소에 실제 유저가 거의 없으니까)


예시를 하나만 들어볼텐데, IEO 진행하고 있으면 아래와 같은 이메일, 텔레그램 메시지를 하루에도 몇통씩 받는다.


저 거래소는 진짜로 코마켓 들어가보면 상위 20위권은 꾸준히 유지하는 곳이다. 코마켓만 보면 진짜 대형 거래소 같다. 저런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은 보통 거래소 영업사원, 상장 에이전시, 개인 사업자인 경우가 많다. 상장피는 보통 30BTC가 미니멈이라고 하고 원래 정가는 50BTC가 넘는데 자기 통해서 다이렉트로 들어가서 그나마 싸게 하는거라는 무슨 브로드밴드 텔레마케팅 전화받는것 같은 얘기를 늘어놓는다.


자, 그럼 저기가 정말 저 돈을 내고 들어갈만한 곳일까?


이럴때 위에 SimilarWeb을 이용해도 좋지만, 나는 주로 https://www.worthofweb.com/ 사이트를 이용한다. 여기가 SimilarWeb보다 데이터 업데이트가 빠른편이이기 떄문이다. 여기서 위 거래소 트래픽을 조회해 보면 다음과 같다.


(거래소 프라이버시를 위해 숫자는 좀 숨겼다)


전 세계 Top 20 안에 드는 대형 거래소의 하루 방문자가 겨우 내가 운영하는 스팀헌트 사이트 수준인 13,000명?? 참고로 코마켓에서 거래량 기준 30위권에도 못들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하루 방문자 수 이다.



무려 7배 이상이나 많다. 보이는가? 저런식으로 한달에 토큰 20개만 상장시켜도 평균 상장피 40 BTC 잡았을때 우리돈 한 40억원쯤은 그냥 앉아서 돈버는 BM이 탄생하는거다. 저기에 더해서 저렇게 상장피 내고 리스팅하는 토큰들은 MM (마켓메이킹) 돌리는걸 필수로 요구한다. 이들 수법이 뭐냐면, 메인 코인인 비트, 이더, 이오스 등등 일부만 자기들이 자전 돌려서 거래량 펌핑하고 (거래량 Top 20 거래소 만들어야 하니까), 나머지 알트들은 상장피 받아 상장시켜준 후에 그들에게 MM돌리게 요구하고, 그들이 MM돌리면 또 거기서 거래 수수료 받아 처묵처묵하는... 이런 신기한 BM이 돌아가는 세계인 것이다.



2. ICOBench 레이팅 사업 --> 돈받고 레이팅 올려줌


얼마전에 우리 커뮤니티 매니저님이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으잉? 우린 ICObench에 올린 적이 없는데?? 그래서 들어가보니 진짜로 이렇게 누가 올려놨다.

평점 2.9로 엄청 낮다. 이유는 없다. 흐미 어뜨카냐... 그렇게 고민하고 있으면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준다.


6이더 내면 자기들이 보유한 평점 매기는 패널들로 평점 부스팅 해주겠다는 뜻이다. 뭐 100만원 좀 안되는 돈이긴 하지만, 저런식으로 지들이 맘대로 ICObench에 평점 ㅈ같이 올려놓고 저런식으로 협박해서 돈받아 처묵처묵하고 평점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궁금해서 저런건 시크하게 ㄱ무시 하고 있을법한 멋진 플젝들 몇개 찾아봤다.


콘텐츠 프로토콜이 2.9란다 ㅋㅋㅋㅋㅋㅋ 역시 우리랑 같은 상황이다. 누가 지들 멋대로 대충 올려놓고 평점 2.9로 깔아놓은다음에 분명 컨택했겠지. 근데 콘텐츠 프로토콜이 저딴 ICObench 팔아서 홍보해야할 이유가 당근 없으니 걍 무시했겠지 ㅋㅋㅋ


물론 여기에 올라간 모든 플젝들의 평점이 다 뻥이라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저렇게 지들이 멋대로 레이팅 낮게 올려놓은 다음에 돈내면 레이팅 올려줄께 하는 더지한 사업 영역이 있다는걸 보여준 것 뿐이다.



3. 유투버, 텔그방 사칭 스캐머


이것도 하루에 몇통씩 텔그 메시지를 받는건데, 본인이 무슨무슨 유투브 채널 운영중인데, 돈 얼마 내면 자기가 우리 코인 분석 올려준다고 한단다. 이건 대부분의 유투버들의 비엠이니 전혀 이상할게 없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상황이면 뭔가 좀 이상하다.



저 유투브 들어가보니 구독자수 12만 이상의 영상도 제법 고퀄이고 모든 영상이 기본 몇만뷰 이상씩 찍고있는 1등급 레벨의 유투버이다.


아니 저정도 채널이면 굳이 본인이 저렇게 홍보 안해도 알아서 유료 리뷰 문의가 쇄도할것 같은데 왜 굳이??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저 채널의 공식 이메일 주소를 확인한 후에 저 텔그를 보낸 사람에게 해당 이메일로 메일 한번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참고로 저 채널의 공식 이메일은 아래와 같다.


잠시 후 메일이 한통 날라왔다. 메일주소가 themoderninvest0r@protonmail.com 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즉, 이렇게 본인이 어떤 대형 유투버, 서브레딧 채널 관리자, 텔그방 관리자 등등을 사칭하면서 교묘하게 스캠을 하려고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진짜 하루에도 몇통씩 날라오는데, 왠지 저기에 속는 프로젝트들 제법 있을것 같다.






글쓴이는 노마드태스크 (Nomadtask)라는 퀘스트 기반의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 플랫폼의 Co-founder 및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원래는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기획자로 일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본업을 스타트업 파운더+디자이너로 전향했는데, 그 과정에서 득템한 다양한 스킬들을 연재하고 있다.


노마드태스크 - https://nomadta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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